팻팸족(Pet+Family) 1000만 가구 시대를 맞아 손해보험사들이 반려동물 보험을 앞다퉈 출시하고 있다. 상품마다 가입 대상, 보장 내용 등이 모두 달라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6일 업계 따르면 삼성화재는 전일 반려견보험 신상품 ‘애니펫’을 출시했다. 2011년부터 판매하던 ‘파밀리아리스애견보험’에 비해 기본 플랜을 더 다양화했다.
수술 확장은 기본 플랜에서 보장하는 수술비를 초과하는 고비용 수술에 대한 보장이 확대되며 종합은 여기에 피부병까지 더 보장받을 수 있다. 그 외에 사망위로금, 슬관절 수술, 배상책임 보장도 특약으로 추가할 수 있다. 높은 보상 한도도 매력적이다. 종합 안심형의 경우 입ㆍ통원 의료비 1500만 원, 수술비 300만 원(연 2회, 회당 150만 원 한도), 슬관절 수술 100만 원(연 1회) 등 연간 총 의료비 보상한도가 최대 1900만 원이다.
생후 60일부터 만 6세 11개월까지의 반려견이 가입할 수 있고, 만기 재가입할 경우 최대 만 12세 11개월까지 보장한다. 월 보험료는 2세 몰티즈 기준으로 실속형 1만 원 후반~종합 안심형 3만 원 후반대까지 6가지 유형에 따라 달라진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앞으로 상품 개정을 통해 만기 연령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출시된 메리츠화재의 ‘펫퍼민트 퍼피&도그’는 업계 최초의 장기 반려견보험이다. 1600개 제휴 동물병원에서 치료받을 수 있고, 복잡한 절차를 거칠 필요 없이 자동으로 보험 처리된다.
슬개골 탈구는 물론 피부ㆍ구강질환 등 자주 발생하는 질병을 기본으로 보장한다. 보장 한도는 △수술을 포함한 입원비 연간 500만 원 △배상책임 사고 시 최대 1000만 원이다. 한국에 사는 반려견은 등록 여부에 상관없이 가입할 수 있으며, 반려동물을 등록하고 번호를 알려주면 보험료의 2%를 깎아준다.
DB손해보험도 이달 초 반려견의 질병·상해로 인한 통원·입원·수술비를 실비로 보장하고 장례 지원비 및 배상 책임까지 해주는 ‘아이러브펫보험’을 선보였다.
반려견 의료비는 상해 또는 질병에 대해 피보험자가 부담하는 돈을 실손 보상한다. 보상 비율은 본인이 부담한 금액의 70% 또는 50% 중 선택할 수 있다. 70% 보상비율 선택 기준 수술은 1회당 150만 원(연간 2회), 입ㆍ통원은 각각 15만 원(연간 20일) 한도로 보상한다. 반려견이 죽었을 때는 장례지원비 30만 원을 준다. 또 반려견이 타인의 신체에 상해를 입히거나, 다른 반려동물에 손해를 입힌 경우 자기 부담금 3만 원을 차감해 사고당 500만 원 한도로 보상한다.
KB손해보험 역시 동물병원을 운영하는 사회적 협동조합인 ‘우리동물병원생명 사회적 협동조합’의 조합원에게 반려동물 치료비를 보장해주는 반려동물 보험을 판매 중이다. 가입대상은 생후 3개월에서 7년 11개월까지의 개 또는 고양이다.
자기부담금은 입ㆍ통원 1회당 3만 원이며, 보상한도는 입ㆍ통원 합산해 1년간 총 300만 원이다. 보험기간은 1년이며 일시납도 가능하다. 연간보험료를 따져보면 △개는 17만4000원(월 환산 시 1만4500원) △고양이는 13만8000원(월 1만1500원)으로 비교적 저렴하다.
이 밖에 현대해상은 1년마다 갱신하는 ‘하이펫 애견보험’을 판매 중이다. 이달 중 갱신 주기가 좀 더 긴 상품을 내놓을 예정이다.
이처럼 블루오션인 펫보험 시장에 손보사들이 뒤늦게 열을 올리는 이유는 반려동물 등록 문제 때문이다. 견주들이 보험계약 한 건으로 미등록 반려동물 여러 마리를 보장받는 일이 비일비재하기 때문이다. 실제 2년 전 손보사들은 치솟는 손해율을 감당하지 못하고, 관련 상품 판매를 중단했다.
보험개발원 관계자는 “반려동물 보험의 안정적 운용을 위해 보험상품 정비, 동물병원 및 펫숍 협업, 채널별 보장 범위와 가격구조 차별화, 진료비 청구시스템 구축 등 손해율을 안정시킬 수 있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