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성덕 스티글 공동창업자(대표)는 6일 서울 을지로에 위치한 아마존 글로벌셀링 코리아 본사 사무실에서 개최된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아마존 입점 성공 사례를 발표했다. 아마존 글로벌 셀링의 수혜를 입은 대표적인 국내 업체인 ‘스티글’은 랩탑의 웹캠 커버를 개발한 업체다. 웹캠 커버는 웹캠 해킹으로 인한 피해를 막기 위해, 사용하지 않는 노트북 웹캠을 가리는 부착형 제품이다.
스티글 측은 최근 들어 웹캠 해킹 이슈가 떠오름에 따라 이에 대한 제품 수요가 있을 것을 예상하고 제품 개발에 돌입했다. 주변 지인뿐 아니라 페이스북 창업자 마크 주커버그까지 스티커로 웹캠을 가린 것을 보고 성공을 확신했다.
송 대표는 “블루오션 시장이라고 생각했고 ‘셀카봉’처럼 유행도 탈 줄 알았지만 현실은 기대와 달랐다”며 “예상과 달리 출시한 국내 오픈마켓에서는 하루에 고작 5개가 팔렸다. 한국 시장엔 너무 이른 제품이었다”고 말했다. 이에 스티글은 2017년 10월 아마존 글로벌 셀링이 마련한 ‘로켓스타트’의 입점 세미나에 참여했다. 송 대표는 “국내보다는 사생활에 더 민감한 미국 시장을 노리고 아마존 글로벌 셀링과 함께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스티글 측은 현지 문화에 걸맞게 사진과 제품을 수정해 출시했다. 이에 지난 7월 기준 하루에 1000개씩 팔려나가 초기 국내 판매량 대비 2만% 성장했다. 아마존 내 관련제품 카테고리 순위 1,2,3위를 모두 스티글 제품이 차지했을 정도다.
아마존 입점 후 해외소비자 니즈를 파악하고 비슷한 카테고리 중 경쟁사 제품 리뷰를 철저히 분석했다. 송 대표는 “소비자 평이 좋은 리뷰를 수천개 읽고, 어떤 특성을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어떤 부분에 열광하는지 분석해 제품을 개선해 나갔다”고 말했다. 송 대표는 “아마존 글로벌 셀링 입점과정은 아마존 코리아와, 상표권 등 행정절차는 코트라를 통해 지원받았다”며 “도움 덕분에 스티글은 제품과 판매에 집중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를 개최한 아마존 글로벌셀링 코리아의 박준모 대표는 “유통의 혁신은 이제 D2C(Direct to customer) 모델이며, 여기에 최적의 채널은 바로 아마존”이라고 강조했다.
아마존 글로벌셀링은 판매자들이 아마존에 등록해 글로벌 시장에 제품을 판매할 수 있도록 하는 미국 아마존그룹 계열사다. 한국 판매자들이 전 세계 약 3억 명의 아마존 활성 고객에게 물건을 판매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전 세계 13개 국가의 온라인 마켓플레이스와 149개의 주문이행센터(Fulfillment center)를 통해 185개 국가 및 지역 고객에게 상품을 배송할 수 있도록 돕는다.
박 대표는 “전통적인 무역의 프로세스는 제조, 수출, 수입, 도매, 소매, 소비자로 이어져 상당히 복잡했다. 시작부터 끝까지 한 방향이라면, 오늘날 우리가 목격하고 있는 D2C 모델에선 소비자가 원형의 중심에 있다. 그야말로 모두가 판매자가 되는 기회를 갖는 현상”이라며 고객 중심의 커머스인 D2C 모델을 설명했다. 새로운 커머스 시대에 개인화, 최적화, 다양화 단계를 거친 제품 유통이 중요하며 이를 최적화한 것이 아마존이라는 게 이들의 요지다. 이 같은 글로벌 수출 무대를 발판으로 삼은 덕분에 스티글 같은 한국 업체 중에서도 성공 사례가 나오고 있다.
앞으로 K-팝, K-뷰티 관련 카테고리에 대한 성장 지원도 아끼지 않을 방침이다. 박 대표는 “실제로 국내 화장품 브랜드 이니스프리는 일본 아마존 화장품 베스트셀러 1위에 기록할 정도다. 또 K팝이 부상하면서 방탄소년단(BTS) 등 인기 가수들의 굿즈(goods·용품)에 대한 소비자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며 “해외 채널 입점 및 진출 면에서 국내 업체 브랜드 오너들이 어떻게 하면 보호받을 수 있고, 아울러 널리 알려서 장기적으로 판매를 할 수 있을지 관심을 갖고 지원안을 집중 개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