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은 2주일만에 1120원대로 떨어졌다. 재정환율인 원·엔 환율도 전일 상승폭을 고스란히 되돌렸다.
역외환율이 하락한데다 장초반 주가가 상승한 영향을 받았다. 이후 미국의 환율보고서와 18일로 예정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기준금리 결정 경계감이 확산했다.
외환시장 참여자들은 뚜렷한 방향성이 없다보니 오후장들어 수급장 흐름이었다고 전했다. 상단에선 네고(달러매도)가 하단에선 결제수요(달러매수)가 쌓이며 박스권은 더 좁혀졌다고 평가했다. 중국과 한국에 대한 미국의 환율조작국 지정여부와 금통위 금리인상 가능성 등을 주목하는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봤다. 이번주 1120원대 중반에서 1130원대 초반 사이 등락을 예상했다.
1131.5원에 출발한 원·달러는 장중 1126.0원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장중 고점은 1132.8원으로 장중변동폭은 6.8원이었다.
100엔당 원화환율은 7.22원 내린 1006.65원을 기록했다. 전날에는 7.42원 오른바 있다.
역외환율은 사흘연속 하락했다. 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131.1/1131.6원에 최종 호가돼 전장 현물환 종가보다 2.05원 내렸다.
은행권의 한 외환딜러는 “장초반 주가가 상승하면서 원·달러는 하락세로 출발했다. 오후장들어서는 코스피가 보합세를 보이면서 하단을 지지받았다. 이후 환율보고서와 금통위 경계감으로 큰 변동없이 끝난 모습”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중국과 한국이 환율조작국으로 지정될 가능성은 낮고, 금통위도 이달 내지 다음달 인상할 것으로 보인다. 이달 금통위 결과에 관계없이 환율에 큰 영향을 줄 것 같지 않다”며 “오늘 원·달러가 하락하는 것을 보면 금통위 후 환율은 하락 안정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은행권의 또다른 외환딜러는 “장초반엔 달러·위안을 추종하는 모습이었다. 이후 장후반엔 별다른 움직임이 없었다. 미국 환율보고서를 대기하는 모습으로 포지션 플레이는 없었다. 뚜렷이 방향을 잡지 못하다 보니 위는 네고 아래는 결제수요가 쌓이며 레인지는 더 좁아진 느낌”이라고 전했다.
그는 또 “환율보고서 경계감은 여전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증시가 좋지 않고 장막판 아시아장에서 상해증시가 하락하는 등 여전히 안전자산선호 현상이 해소되지 않은 모습”이라며 “원·달러도 상승압력은 계속되겠지만 환율보고서 등 경계감에 상승폭은 크지 않을 듯 싶다. 이번주 1120원 중반에서 1130원 초반 사이 움직임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오후 3시55분 현재 달러·엔은 0.24엔(0.21%) 오른 112.03엔을, 유로·달러는 0.0004달러(0.03%) 떨어진 1.1577달러를, 역외 달러·위안(CNH)은 0.0111위안(0.16%) 오른 6.9241위안을 각각 기록 중이다.
주식시장에서 코스피는 보합인 2145.12에 거래를 마쳤다. 중국 상해종합지수는 22.67포인트(0.88%) 떨어진 2545.43에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