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채권전문가 65%가 한국은행이 오는 18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1.5%로 동결할 것으로 전망했다.
1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5일까지 75개 기관 100명의 채권보유·운용 관련 종사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65%가 10월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기준금리 인상을 예상한 응답자는 33%였으며 금리를 인하를 예상한 전문가는 2%였다.
금투협 관계자는 "자본 유출 가능성 등이 금리 상승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지만 가계부채 부담우려가 지속돼 10월 기준금리는 동결될 것으로 전망됐다"고 설명했다.
11월 종합 채권시장지표(BMSI)는 89.6으로 채권시장 심리는 전월(89.1)과 비슷한 수준을 나타냈다. BMSI가 100 이상이면 호전, 100이면 보합, 100 이하이면 악화를 예상한다는 의미다. 대내외 통화정책 정상화 움직임이 지속되고 있지만 이머징마켓 변동성이 확대돼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강화되면서 채권시장 심리도 보합수준을 나타낸 것으로 풀이된다.
금리전망 BMSI는 58.0으로 전월(79.0)보다 21.0포인트 하락해 악화한 것으로 집계됐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으로 한국과 미국 간 금리 역전 폭이 확대되고, 9월 소비자 물가지수 호조 등으로 11월 금리상승을 전망한 응답자 비율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물가 관련 BMSI는 76.0으로 전월(80.0)보다 소폭 악화했다. 전체 소비자물가는 안정세를 보였지만, 신선채소와 과실 등의 가격 상승으로 11월 물가 상승 응답자 비율이 소폭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환율 BMSI는 76.0으로 전월대비 16.0포인트 하락해, 환율과 관련한 채권시장 심리가 지난달 보다 크게 악화한 것으로 조사됐다. 금투협 관계자 "미국 증시 급락 등의 여파로 신흥국 통화가 약세를 보이고 있어 환율 상승 응답자 비율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설문조사에서 환율 상승을 전망한 응답자 비율은 전체 34%로 전월(18.0%)보다 16%포인트 올랐고, 환율 보합을 전망한 응답자 비율은 56%로 전월(72.0%)로 전월대비 16.0%포인트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