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통운이 대북 물류사업과 해외 택배사업을 신성장 동력으로 삼고 재도약을 꿈꾼다.
대북사업은 내륙운송부터 철도, 항만, 해운 등으로 확대해 나가며 해외 사업은 베트남과 중국 등으로 진출한다는 전략이다.
7년간의 고난의 법정관리를 마감하고 제조ㆍ화학/운송 물류/건설 등의 사업구조를 보유한 금호아시아나그룹으로 합병된 대한통운 계열사간 시너지 효과를 앞세워 2012년 매출 3조원을 달성해 글로벌 종합물류기업으로 우뚝 서겠다는 각오다.
◆대북 주요항 항만하역 사업에 진출
대한통운은 국책사업 성향이 강한 대북 사업으로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대한통운은 지난해 평양대마방직과 함께 대북 내륙운송 사업을 진행해 왔지만 북핵 문제가 불거지면서 연기돼 왔었다.
이번에 대한통운은 내륙운송 사업 뿐 아니라 철도, 해운, 항만 사업 등으로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국동 대한통운 사장은 "기회가 되면 대북 물류사업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며 "국책사업 성격이 강한 남북경협물류 전담사로서 경기도 파주 월릉역 인근 및 도라산역 남북출입국사무소(CIQ)내에 대북 물류전초 기지를 건설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이 사장은 "북측 민족경제협력연합회(민경련) 등과 협의해 대북 민간물자 물류사업을 확대해 경의선/경원선 그리고 나진 하산을 연결하는 철도 물류사업도 관련 기관과 협의한 후 추진을 검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5월달 내에 중국 삼진유한공사, 한국철도공사 등과 합영회사인 삼통물류유한공사를 설립해 단둥과 신의주간의 철도 화차 임대사업을 시작할 예정이다.
여기에 내항화물운송사업을 활용해 대북 해송물자 수송을 활성화함은 물론 북한 주요항 항만하역 사업에도 진출할 방침이다.
◆국내 택배 1위 넘어 해외로 해외로
대한통운은 세계적인 택배기업으로 도약한다는 구상이다.
이는 국내 택배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러 국내 업체간 제살깎아먹기식 경쟁으로는 세계적인 브랜드와 경쟁에서 도태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이를 위해 대한통운은 장기적으로 DHL이나 페덱스와 같은 세계적인 택배업체로 성장하기 위한 사전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이미 대한통운은 해외에서 운영할 태스크포스팀을 구성, 작업중이며 지난 1996년 부터는 UPS와 대한통운은 각각 6:4로 투자한 국내 특송 업체를 좋은 파트너 관계로 유지하고 있으며 사전 지식을 습득중이다.
또한 금호그룹 계열사의 세계 130여 개의 해외 거점을 활용한 국제물류사업으로의 한층 글로벌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 사장은 "법정관리 기간에도 투자금액의 50%를 택배에 투자했으며 대전 메가허브터미널은 3억개 처리가 가능하도록 현재 설계 중"이라며 "국제택배에 진출하는데 대한통운 고유 브랜드로 일본, 중국, 베트남 등에 진출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라고 강조했다.
◆그룹내 대한통운 궁합 기업은 '대우건설'
이국동 사장은 대한통운의 금호아시아나 그룹으로 인한 시너지 효과에 대해 대우건설과의 연계성을 강조했다.
이 사장은 "현재 대우건설과 국내외 항만 및 터미널 개발을 추진하고 있으며 대우건설의 국내외 건설현장 및 발전소 기자재 운송, 건설폐기물 처리업무 대행도 검토하고 있다"며 대우건설과의 시너지 효과를 설명했다.
특히 그는 "리비아 대수로청의 투자회사인 ANC의 지분 25%를 인수한 대우건설과 함께 향후 대수로, 농수로 공사 등 리비아 내 건설 토목 공사를 턴키 방식으로 수주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대한통운 역시 ANC 지분 25%를 보유하고 있으며 향후 300억원 규모의 크고 작은 수주가 리비아에서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아울러 그는 리비아 대수로공사 최종완공증명서(FAC) 수득 일정에 대해 "사실상 1, 2단계 공사는 마무리됐으나 발주처에서 올해 안으로 설비가 설치 완료되면 연말이나 내년 초에 마무리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최근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그룹 회장이 밝힌 해운업 진출에 대해선 "현재 4척의 배로 포철의 특수물자 및 중량화물 연안수송을 하고 있다"며 "이를 좀더 확대해 부산과 일본, 인천과 중국간 카페리사업에 진출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