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 ABCP 쇼크 후유증…MMF 환매몸살

입력 2018-10-03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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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시 대표 단기 금융상품인 머니마켓펀드(MMF)가 최근 카타르국립은행 ABCP(자산유동화기업어음) 부도 불안감이 지속하면서 환매 몸살을 앓고 있다.

3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9월 28일 기준 국내 MMF 설정액은 91조22779억 원으로 2015년 1월 5일(87조1476억 원) 이후 최저치로 집계됐다. 지난달 17일부터 7거래일 연속 자금이 이탈한 데 따른 것이다.

올해 연고점인 8월 8일의 131조9496억 원과 비교하면 약 한달 반 사이에 40조6370억 원이 빠져나갔다. MMF 설정액은 지난달 20일 97조5327억 원을 기록하며 올해 1월 2일(98조6986억 원) 이후 처음으로 100조 원 아래로 내려갔다.

수시로 돈을 넣었다가 뺄 수 있는 MMF는 만기 1년 이내 국공채나 기업어음 등 단기 채권에 투자하는 금융상품이다. 갈 곳을 잃은 증시 부동자금이 몰려 시장의 투자심리를 읽는 지표로도 활용된다.

최근 MMF 시장 위축에는 터키 금융위기 불안에서 번진 카타르은행 ABCP 편입 문제가 주효했다. 리라화 폭락 등 화폐가치가 하락하면서 카타르은행의 QBCP가 연쇄적으로 부실화될 수 있다는 판단에 투자심리가 악화됐다.

국내 대형 자산운용사들이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낼 수 있는 카타르은행 ABCP를 MMF에 무더기로 편입해 운용한 관행이 드러나면서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키웠다. 특히 동부자산운용, 흥국자산운용 등 자산운용들이 환매를 임의로 중단해 부실한 대응으로 비판을 받았다.

한 증권사 PB는 “MMF는 단기 부동자금을 투자하는 상품으로 언제든지 입출금이 가능하다는 점이 장점인 상품”이라며 “그런데 운용사들이 일방적으로 환매를 중지했다는 것은 상식적이지 않은 상황으로 해당 운용사는 더이상 MMF 시장에서 판매사들의 신뢰를 얻을 수 없을 것”이라고 일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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