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현지시간) 파데예프 대표는 러시아 리아노보스티와의 인터뷰에서 “통일이 되면 현재 해상으로 운송되는 한국의 고수익 화물이 시베리안 철도를 이용해 유럽으로 운송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은 클론다이크”라며 “바다로 30일 이상 걸려 네덜란드로 운송되는 한국의 전자제품들은 고수익 화물”이라고 평가했다. 클론다이크란 캐나다 북서부 지역의 이름으로 1890년대 말 골드러시의 중심지였던 곳이다.
그는 “러시아 외무부가 철도 협력 사업을 중점적으로 다뤄야 한다”며 “이는 모두에게 이익을 가져다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파데예프 대표는 1992~96년과 2002~03년 총 7년여간 러시아 철도 장관을 지냈다. 그는 장관 재임 시절부터 한반도와 시베리아 횡단 철도를 잇는 협력 사업에 큰 관심을 보여왔다.
파데예프 대표는 인터뷰에서 2002년 김정일 당시 북한 국방위원장의 초대를 받아 방북했던 기억을 회상했다. 그는 자신의 전임자였던 니콜라이 악세넨코 철도 장관이 북한 철도 현대화 사업의 수익성과 자금 조달 가능성을 문제 삼은 이후라 김정일 위원장의 태도가 평소와 달랐다고 전했다. 이어 “러시아 철도청의 전문가들이 북한의 철도 사업 개발을 연구하고 제안서를 내기 위해 평양에 파견됐다”며 “러시아를 방문했던 김정일 위원장이 나에게 ‘언제 올 수 있느냐’고 묻기도 했다”고 말했다.
남·북·러 3차 철도 협력에 대한 열망을 보이는 것은 파데예프 대표뿐만이 아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유엔 총회에서 리용호 북한 외무상과 만나 “평양 정상회담의 성공적인 개최를 축하한다”며 “러시아는 한반도의 물류 운송 인프라를 지원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