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포드 교수와 캐버노 지명자의 이날 상원 청문회 증언 전문을 공개했다.
포드 교수는 “모든 것을 다 기억할 수는 없지만 절대로 잊을 수 없는 것이 있다”며 그 날의 기억을 떠올렸다. 그녀는 “캐버노와 저지가 나를 침실로 밀어 넣었다”며 “방 안에는 음악이 시끄럽게 틀어져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내가 소리를 지르자 캐버노는 주먹으로 입을 막았다”며 “의도치 않게 나를 죽일 뻔했다”고 밝혔다. 포드 교수는 “두 사람은 매우 술에 취해있었다”며 “내 몸 위에 올라와 있던 캐버노가 잠시 비틀거리며 떨어진 사이 뛰쳐나왔다”고 말했다.
그는 “부모님에게도 말할 수 없었다”며 “2012년 상담을 받기 전까지 누구에게도 자세한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 “상담을 받은 후 성폭행 미수에 대한 기억을 억누르고 살아왔다”며 “기억을 떠올리면 두려움과 공황에 빠졌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그녀는 “매우 두렵지만, 이 자리에 나온 것은 시민적 의무를 다하기 위해서”라고 덧붙였다. 포드 교수는 증언 도중 울먹이기도 했다.
포드 교수의 뒤를 이어 증언대에 선 캐버노 지명자는 “포드 교수가 묘사한 일은 전혀 하지 않았다”며 “나는 평생 여성의 평등과 존엄성을 장려해왔다”고 반박했다. 또 “포드 교수와 어떤 종류의 성적·신체적 접촉도 하지 않았다”며 “포드 교수가 누군가에게 성폭행 미수를 당한 적이 있을 수는 있지만 나는 그런 짓을 하지 않았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이 자리에 진실을 말하기 위해 왔다”며 “진실은 고등학교 때나 대학 때나 한 번도 누군가에게 성폭력을 저지른 적이 없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인준 투표로 날 쓰러트릴 순 있지만 멈추게 할 수는 없다”며 사퇴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트위터에 “캐버노 지명자는 내가 그를 지명한 이유를 미국 국민에게 보여줬다”며 “그의 증언은 강력했고 정직했으며 단단했다”고 두둔했다. 이어 “민주당의 파괴 전략은 수치스러운 일이며 이 모든 과정은 인준을 방해하려는 노력”이라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상원은 반드시 투표해야 한다!”며 인준 투표를 촉구하고 나섰다.
상원 법사위원회는 28일 전체회의를 열어 인준 표결을 한다. 그러나 공화당 내에서도 의견이 엇갈리고 있어 결과를 장담할 수는 없다고 WSJ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