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바른미래당에 따르면 오 의원은 이날 서울대 총장추천위원회에 후보 등록을 했다. 오 의원은 이날 중으로 문희상 국회의장에게 국회의원 사직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국회법 제29조 ‘겸직금지’ 조항을 보면 국회의원 국무총리 등 국무위원 이외에 다른 직을 겸할 수 없다.
서울대 자연대 학장 출신인 오 의원은 2014년 치러진 서울대 총장 선거에도 출마했지만, 당시 서울대 이사회는 성낙인 전 서울대 총장을 선출했다. 이후 오 의원은 2016년 제20대 총선에서 국민의당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해 국민의당 싱크탱크 국민정책연구원 원장을 지냈다.
오 의원이 사퇴하면 바른미래당의 전신인 국민의당 시절 비례대표 14번을 받았던 임재훈 전 국민의당 선거관리위원회 조직사무부총장이 의원직을 승계하게 된다. 바른미래당의 또다른 전신인 바른정당은 20대 총선 이후 새누리당에서 갈라져 나왔기 때문에 비례대표가 없다. 국회의원의 사직 처리는 본회의 처리가 필요한 사안이다. 오 의원의 사직서는 명절이 지난 뒤 다음 본회의가 예정된 10월 1일이나 2일, 4일 중 처리될 가능성이 높다.
한편 오 의원의 사퇴는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출신의 '화학적 결합'이라는 과제를 안고 있는 바른미래당으로서 반갑지 않은 소식이다. 오 의원이 출범 예정인 '통합 싱크탱크' 바른미래정책연구원(가칭) 초대 원장으로 내정된 상태이기 때문이다. 통합 싱크탱크의 출범은 바른미래당 당내 통합에 중요한 열쇠였던 만큼 당 차원의 스텝도 꼬일 수밖에 없다.
바른미래당은 옛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의 합당으로 새 출발했으나 두 당의 싱크탱크였던 국민정책연구원과 바른정책연구소는 아직까지 통합되지 못한 채 남아 있다. 이에 손학규 대표는 오 의원을 바른미래정책연구원장으로 지명한 이달 12일 "오 의원이 바른미래당 정책네트워크 형성할 것"이라며 두 연구소 간 통합에 기대감을 내비친 바 있다.
손 대표는 오 의원의 사퇴 결심을 듣고 "이해한다. 아쉽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바른미래당은 추석 명절 이후 새 인물을 찾아 바른미래정책연구원장을 내정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