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 없는 사람들이 인구의 과반을 넘어섰다. 미국에서는 지난 25년간 무종교인이 두 배로 늘어났다. 우리나라도 통계청이 발표한 2015년 인구주택총조사에서 무종교인이 전체 인구의 56.1%를 차지했다. 그야말로 '탈종교' 시대다.
그렇다면, 왜 탈종교화가 일어나는 것인가. 저자는 종교와 정치적 보수주의의 결탁, 종교지도자들의 부정부패, 여성의 사회진출 증가, 동성애로 대표되는 사적 자유에 대한 이해 증진, 인터넷과 SNS의 발달 등이 원인이라고 주장한다.
종교가 없으면 기준 없이 무절제하게 살기 쉽고, 자기만 옳다고 생각해서 오만해지며, 이웃을 돌아보지 않고 이기적일 것이라는 편견은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저자는 무종교인에게는 종교적 심성이 없을 것이라는 편견에 맞서 무종교적 도덕성과 신념을 강조한다. 많은 무종교인들이 실제로 공감과 배려를 개인적 도덕성의 바탕으로 삼고, 자기 신뢰와 생각의 자유를 중요시하며, 삶을 소중히 여기고 때떄로 깊은 초월감을 느끼는 등 종교적인 가치들을 공유하고 있다는 것이다.
종교가 사회에 좋은 영향을 끼치며, 종교 없는 사회는 쉽게 혼란에 빠질 것이라는 통념과 달리 무종교성이 높은 사회일수록 경제적·사회적·문화적으로 더 잘산다는 근거도 책 속에 담겨 있다.
종교 없이 살아도 괜찮을지, 자녀를 종교 없이 키워도 될지, 종교 없는 사회를 어떻게 바라봐야 할지, 고난이나 큰 병을 맞닥뜨릴 때 종교 없이 어떻게 대처할지 등 막연한 불안을 가지고 살아가는 현대인들은 책을 통해 무종교적인 신념과 가치들을 확인해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