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한국 축구 스타의 입대가 한 경기에 달려 있다”며 손흥민의 입대 문제를 다뤘다. 이어 “만약 결승전에서 승리한다면 손흥민은 금메달을 따고 한국의 영원한 라이벌인 일본을 눌러 국민적인 호감을 살 뿐 아니라 기량이 최고조로 올라왔을 때 군 문제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손흥민의 군대에 대한 국민적인 관심도 전하며 “어떤 이는 그 대신 4년 동안 복무하겠다고 자원했다”고 소개했다.
이날 CNN도 “토트넘 스타 손흥민이 군 면제에 한발 가까워졌다”며 관심을 보였다. CNN은 “손흥민이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에 참여하지 못해 군 면제를 받지 못했다”며 “당시 그의 소속 구단인 레버쿠젠이 차출을 거부했다”는 등 세부적인 사항까지 자세히 다뤘다. 손흥민의 경력에 대해서도 “1800만 파운드(약 261억 원)를 받고 토트넘으로 이적해 100경기 이상 출전했다”며 긍정적인 평가를 했다.
이 밖에도 영국 가디언과 BBC방송, 독일 도이치벨레 등 유럽 외신들도 높은 관심을 보냈다. 특히 외신들은 박주영과 싸이의 사례를 비교하며 병역을 회피하려는 시도는 국민의 반감을 산다는 사실을 짚었다. BBC는 “아스널의 스트라이커로 뛰던 박주영은 모나코 시민권으로 군 복무를 10년 연기하려다가 대국민 사과를 해야 했다”고 전했다.
CNN과 BBC는 분단국가라는 특수한 상황으로 군 복무가 중요하게 여겨지는 한국의 분위기도 같이 소개했다. 제임스 호어 전 주북한 영국 대리대사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군 입대는 자국에 대한 충성을 보이는 중요한 일이기 때문에 병역을 회피하는 것은 긍정적인 평가를 받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인지도가 높을수록 병역 문제에서 자유롭기는 힘들어진다”고 덧붙였다. CNN은 유승준의 사례를 언급하며 “90년대 병역 기피 혐의로 기소된 후 그는 아직도 한국에 입국할 수 없다”고 전했다.
한편 한국은 9월 1일 오후 8시 30분 파칸사리 스타디움에서 일본과 금메달을 놓고 결승전을 치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