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지난해 전 세계 주요 상장사 가운데 연구개발(R&D) 관련 지출을 3번째로 많이 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글로벌 회계·컨설팅 법인 ‘언스트앤영’(EY)이 최근 발표한 ‘세계 최대 R&D 지출 기업’(World‘s largest R&D investors) 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미국 아마존과 알파벳에 이어 지난해 R&D 지출 순위 3위에 올랐다.
아마존은 지난해 R&D 비용으로 전년보다 41% 증가한 201억 유로(약 26조 원)를 지출했다. 이어 구글의 모기업인 미국 알파벳은 148억 유로(약 19조 원)를 지출해 2위에 올랐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R&D 비용으로 131억 유로(약 17조 원)를 지출한 것으로 집계됐다. 삼성전자는 최근 공개한 반기보고서에서 지난해 16조8056억 원을 R&D 활동에 투자했으며, 올해는 상반기에만 8조7844억 원을 지출했다고 밝힌 바 있다.
삼성전자와 함께 반도체 ‘양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인텔은 116억 유로(약 15조 원)로 그 뒤를 이었다. IT 업체들이 상위권을 휩쓴 가운데 독일 자동차 회사인 폴크스바겐이 인텔과 거의 비슷한 약 116억 유로를 투자하며 5위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전 세계 R&D 투자 상위 500개 상장기업이 쏟아부은 비용은 전년보다 6% 증가한 총 5320억 유로로 나타났다. 이들 기업 가운데 65%가 전년보다 지출을 늘린 것으로 조사됐다.
언스트앤영은 보고서에서 “기술발전이 급속히 이뤄지고 있는 데다 제품 사이클이 짧아지고 소비자 수요도 급격히 변하면서 기업들이 R&D 투자를 늘리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