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스마트폰 브랜드가 인도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서 처음으로 1위를 차지했다. 삼성전자와 애플을 모두 제친 성과다. 샤오미 등과 저가 스마트폰 시장에서 힘겨운 싸움을 벌이고 있는 삼성은 프리미엄 제품에서도 중국 브랜드와 혈전을 벌여야 하는 상황을 맞았다.
1일(현지시간) 인도 일간 이코노믹타임스가 인용한 시장 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 리서치 조사에 따르면, 중국원플러스는 올해 2분기(4∼6월) 인도 프리미엄 스마트폰 판매 시장에서 점유율 40.5%를 기록, 1위에 올랐다.
지난해 같은 기간 8.8% 점유율과 비교하면 불과 1년 만에 4.5배 이상 급등한 것이다. 원플러스는 앞선 3분기 동안 연속으로 점유율 2위를 차지했으며 분기 1위는 이번이 처음이다.
중국 스마트폰 제조업체 오포의 자회사인 원플러스는 프리미엄 시장에서 뛰어난 '가성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삼성과 애플의 플래그십 모델과 비슷한 성능을 가졌지만, 가격은 훨씬 싸다.
인도에서 프리미엄 휴대전화는 3만 루피(약 49만 원) 이상짜리 제품을 말한다. 전체 휴대전화 판매 대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에 불과하지만, 수익은 전체 12%를 차지할 정도로 알짜 제품군이다.
그동안에는 삼성과 애플이 번갈아가며 프리미엄 시장 점유율 1위를 나눠 가졌다. 하지만 이번 2분기에는 두 회사 모두 원플러스의 돌풍에 밀려 점유율이 크게 줄었다.
지난 1분기 1위를 차지한 삼성의 점유율은 34.4%로 작년 54.3%보다 20%포인트가량 감소했다. 애플은 작년 29.6%에서 1분기에는 13.6%로 주저앉았다.
한편, 삼성은 현재 인도 전체 휴대전화 시장에서는 샤오미와 점유율 1% 차로 치열한 선두 경쟁을 펼치고 있다.
카운터포인트의 닐 샤 조사팀장은 "인도 프리미엄 휴대전화 시장은 갈수록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며 "지금까지 삼성과 애플이 장악한 이 시장에서 중국 브랜드가 판매를 늘리며 압박을 더욱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