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국토교통부는 ‘2018 시공능력 평가’ 결과 토목건축공사업에서 삼성물산이 17조3719억 원으로 5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2위는 현대건설(13조675억 원)이 차지했으며, 3위는 대림산업(9조3720억 원)으로 4위 대우건설(9조1601억 원)과 순위가 바뀌었다.
또한 지에스건설(7조9259억 원)과 현대엔지니어링(7조4432억 원)은 각각 한 계단 상승해 5위와 6위에 올랐다.
7위는 지난해 보다 두 계단 하락한 포스코건설(6조9633억 원)이 자리했고 8위와 9위는 롯데건설(5조5305억 원), 에스케이건설(3조9578억 원)이, 10위는 순위가 두 계단 하락한 에이치디씨현대산업개발(3조4280억 원)이 각각 차지했다.
10위권에 자리한 건설사들을 보면 대부분 대기업 그룹계열사들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해보다 순위가 상승했거나 동결돼 입지를 굳건히 하고 있다.
1위와 2위를 기록한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은 각각 삼성그룹과 현대자동차그룹의 주력계열사다. 두 건설사의 토목건축공사업 분야 순위는 몇 년째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
두 기업은 그룹 내에서의 입지도 굳건하다. 삼성물산은 제일모직과 합병절차를 밟은 이후 실질적인 삼성그룹의 지주사 역할을 하고 있다. 합병으로 덩치가 더욱 커지며 2위인 현대건설과의 격차가 꾸준히 유지되고 있다. 다만 같은 계열사인 삼성엔지니어링의 경우 지난 해 14위까지 올라갔지만 올해 14계단 하락한 28위로 여전히 부침이 심한 모습이다.
현대건설도 현대차그룹의 주력건설사이자 업계 맏형답게 꾸준히 2위 자리를 지키며 두각을 내고 있다. 특히 현대차그룹의 또 다른 계열사인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 2014년 현대엠코와 합병 후 꾸준히 성과를 내면서 순위 역시 지속적으로 오르고 있다. 올해도 한계단 오르며 6위까지 올라섰다.
또 범(汎)현대가인 현대산업개발도 주택시장의 호조세에 힘입어 꾸준히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 해 8위에서 2계단 하락했지만 여전히 10위권 내에서 재도약을 노리고 있다.
같은 현대가인 KCC건설 역시 지난 해 26위에서 32위로 여섯단계 떨어졌지만 시평액은 오히려 500억원 가량 오르는 성과를 거뒀다.
최근 부동산시장 호황기를 맞아 주택사업부문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GS건설도 지난해보다 한단계 오른 5위까지 올라가며 최근 수년간의 어려움을 대부분 털어낸 모습이다. 상반기 실적 역시 창사이래 최대를 기록하는 등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대표적 대기업 그룹사의 계열사로 꼽히는 롯데건설과 SK건설도 등락을 거듭하고 있지만 10위권 내에서 흔들림 없는 입지를 다지고 있다.
10위권 내에서도 대림산업, 대우건설, 현대산업개발 등은 그룹사의 지원이나 후광보다는 건설전문기업으로 자리하면서도 꾸준히 좋은 성적으로 저녁을 보이고 있는 점은 눈길을 끄는 대목이다.
특히 올해 시평순위에서 눈에 띄는 것은 최근 주택시장의 호조세에 힘입어 주택을 전문으로 하는 중견건설사들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는 점이다.
반도건설이 지난 해 17계단이 올라 27위를 기록한데 이어 올해도 15계단이나 급상승하며 12위를 기록했다. 최근 다시 재도약을 추진하는 태영건설도 6계단 오르며 14위를 기록했고 호남지역 대표 건설사로 떠오른 중흥토건이 13위 상승하며 22위로 올라섰다.
또한 호반건설 계열사인 호반건설산업은 무려 98계단이나 급등하며 올해 33위로 올라섰고 최근 호텔사업 등으로 건설업계 신흥강자로 부상하고 있는 서해종합건설이 16계단이 뛰며 단숨에 50위권 내로 진입했다.
중흥건설과 계열분리한 시티건설이 20위 상승해 51위에 자리했고 보광종합건설 역시 17계단 뛰며 52위에 자리했다.
반면 최근 오너가 재판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부영주택은 14계단 하락하며 26위로 떨어졌고 쌍용건설도 8계단 하락하는 등 자리바뀌이 극심한 모습이다.
한편 ‘시공능력평가’는 발주자가 적정한 건설업체를 선정할 수 있도록 건설공사 실적․경영상태․기술능력 및 신인도를 종합 평가해 매년 공시(7월 말)해 8월 1일부터 적용되는 제도다.
발주자는 평가액을 기준으로 입찰제한을 할 수 있고, 조달청의 유자격자명부제, 도급하한제 등의 근거로 활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