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주의 페미니즘 사이트 워마드에 '성체'를 불태웠다는 게시물이 올라오며 큰 논란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안봉환 천주교 주교회의 신부가 "그런 엽기적인 행동을 보고 너무 경악스러워 이루 형용할 수 없는 상당한 충격을 받았다"고 입장을 밝혔다.
안봉환 신부는 12일 방송된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성체는 천주교에서 예수님의 몸과 피를 빵과 포도의 형상으로 우리에게 보여주는 것"이라며 "거룩하게 충성하는 마음으로 성체가 예수 그리스도의 몸이라 여겨 받아 마시는 것이고, 이것은 그리스도 신앙의 가장 중요한 계율"이라고 성체의 의미를 설명했다.
안 신부는 "교회의 가르침에 따르면 교인은 이런 사건들은 반드시 신앙교리성에, 바티칸에 보고하게 돼 있다"며 "이런 중대한 문제는 지체 없이 바티칸 신앙교리성에 알려야 하고, 교회의 어떤 영적인 세습 자산과 권리를 보호하는 조치를 취해야 한다"라고 말해 이 사안을 교황청에 알려 국제적 이슈로 삼을 것을 시사했다.
또 진행자가 "워마드 회원이 올린 글의 취지는 천주교에서 여자는 사제도 못 하게 하고, 낙태죄 폐지에도 반대하기 때문에 여성을 억압하는 종교라는 것인데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묻는 질문에는 "천주교는 사제 직무를 위해 오직 남자만을 택하셨고, 어떤 여성도 열두 사도의 일원으로 부르지 않았던 예수님의 가르침에 근거하기 때문에 인간의 권리나 남자와 여자의 성 평등 차원에서 접근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방송에는 이현재 서울시립대학교 교수도 출연해 성체 훼손에 관한 의견을 밝혔다. 이현재 교수는 "굉장히 자극적인 사건을 일으켰을 때만 워마드, 즉 여성들에게 관심을 기울여준다는 경험이 이들로 하여금 극단적인 행동을 하게 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