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 주가가 40만 원 아래로 추락했다. 장중 60만 원을 터치하며 사상 최고가를 기록한 게 불과 한달 전이지만, 최근 분식회계 논란이 일어나자 연일 하락을 면치 못하고 있다.
3일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전 거래일 대비 3.47% 하락한 39만 원에 거래를 마쳤다. 사흘 연속 하락세다. 개인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장중 3% 넘게 오르기도 했으나, 흐름을 이어가지 못하고 오후 들어 다시 내림세로 돌아섰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전날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분식회계 논란을 해명했지만, 투자 심리를 되돌리지 못했다. 다만 전날의 급락세와 비교하면 낙폭은 다소 줄어든 모습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를 계기로 확산된 바이오 업종에 대한 경계심도 지속되는 흐름을 보였다. 이날도 코스닥 시총 1위 셀트리온헬스케어(-0.46%)를 비롯해 신라젠(-4.20%), 바이로메드(-3.26%), 제넥신(-1.91%), 코미팜(-2.26%), 네이처셀(-1.27%) 등 상당수의 바이오 관련주가 동반 하락을 연출했다. 반면, 다만 셀트리온(1.16%), 코오롱티슈진(1.75%), 셀트리온제약(0.23%) 등은 반등해 대조됐다.
증권업계에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를 비롯한 바이오 업종 전반에 당분간 부진한 흐름이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홍가혜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번 이슈는 중대한 사안으로 충분한 의견교환이 필요한 만큼 단기간에 불확실성이 해소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면서 “섣부르게 판단하기 어렵다”라고 말했다.
이번 사안을 투자기회로 삼을 수 있다는 ‘역발상’도 나온다. 진흥국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당장은 불확실성이 발생했다는 점에서 주가에는 악재로 작용할 수 있으나 실질적으로 상장폐지가 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라며 “상장폐지 관련 불확실성에서 벗어난다면 저가매수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