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안전과 상생’으로 딥체인지 하는 SK인천석유화학

입력 2018-04-17 14:25 수정 2018-04-17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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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SK이노베이션)
(사진제공=SK이노베이션)
“SK인천석유화학은 주민들과의 상생에 힘쓰고 있습니다. 미운 오리 새끼였던 SK인천석유화학은 현재 ‘인천의 백조’로 딥체인지 됐습니다.”

◇‘벚꽃축제’로 주민들과 상생…“안전 최우선으로 신경 써”=17일 인천 서구에 있는 SK인천석유화학 공장은 막바지에 이른 벚꽃축제가 한창이었다. 석유제품과 화학제품을 생산해내는 거대한 ‘파이프 정글’ 같은 SK인천석유화학은 아이러니하게도 벚꽃축제로 지역 주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작년 약 5만 6000명 정도가 벚꽃축제를 찾았다는 SK인천석유화학도 처음부터 지역 주민들과 사이가 좋았던 것은 아니다. 2014년 파라자일렌(PX) 공장을 개시했던 SK인천석유화학은 지역 주민들로부터 소음과 안전 등의 이유로 강력한 반대를 받았다. 50만 평의 부지 가운데 에펠탑 모양으로 우뚝 솟은 141m의 플레어스택(Flare stack)은 공장에서 발생하는 휘발성 물질을 안전하게 연소시키기 위해 커다란 불길이 끊임없이 타올라야 정상이지만, 주변 주민들로부터 “위험해보인다”는 이유로 보이지 않을 정도의 불길만 뿜어내고 있다.

최근 제조업체 공장에서 벌어지는 사건·사고에 지역 주민들이 불안감에 떨고 있다. 지난 13일 SK머티리얼즈 가스 생산공장에서 육불화텅스텐(WF6)이 누출되면서 인근 주민들이 대피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SK인천석유화학은 이런 주민들의 불안감을 고려해 공장을 둘러싼 높이 30m의 방호벽을 설치했다. 방호벽 위에는 워터커튼을 설치해 공장 사고시 유해 물질이 공장을 넘어가지 않도록 대비했다.

홍욱표 SK인천석유화학 홍보사회공헌팀장은 “사회로부터 신뢰를 확보하고 함께 성장하기 위해 국내 최고 수준의 SHE 관리 노력을 펼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SHE란 ‘안전·보건·환경(Safety·Health·Environment)’의 약자로, SK인천석유화학은 2006년부터 지금까지 화학물질관리, 저탄소 녹색성장, 대기관리, 수질관리, 냄새·소음관리 등 5개 분야에 약 3000억 원을 투자해왔다.

◇상생 딛고 이뤄낸 ‘백조’ SK인천석화의 매출 신화=1969년 국내 세 번째 정유사 ‘경인에너지’로 출범했지만 이후 IMF 파동, 경영권 부침 그리고 주민들의 반발 등 인천의 미운 오리 새끼였던 SK인천석유화학은 2006년 2월 SK가 인수하면서 성장 곡선을 그려왔다. 2008년 SK에너지와 합병된 후 다시 2013년 SK에너지에서 분할해 독립 출범을 한 SK인척석유화학은 지난해 사상 최대 영업이익인 3966억 원을 기록하며 인천지역 최대 기업인 ‘백조’로 환골탈태했다.

SK인천석유화학 공장은 40만 평의 공장 부지와 10만 평의 율도 터미널로 이뤄져 있다. 하루 처리량이 20만 배럴인 거대한 원통형 제품 탱크와 제품 탱크들을 이어주는 하얀색 굵고 가는 파이프들이 40만 평 부지 내에서 뻗어 나갔다.

그러나 실제로 공장 부지에 상주하는 인원은 600여 명 남짓이다. SK인천공장의 모든 조종은 아로마틱 1, 2, 3팀 조종실에서 이뤄진다. 아로마틱 1팀과 3팀은 각각 2명씩 4조 3교대로 24시간 공장의 운행 상황을 관리·감독한다.

조종실 내부 벽면은 공장의 운영 상황을 보여주는 모니터들로 가득했다. 조종실 내부에서도 안전에 대한 관리는 이어졌다. 공정 시설로 보이는 다이어그램 위엔 초록색 불빛이 표시됐다. 이 초록 불빛은 파이프에서 가스가 누출되거나 화재가 발생 시 노란색으로 바뀌며, 조종실의 통제하에 자동으로 밸브가 잠기거나 화재 발생 대책이 시행된다.

▲지난 16일 SK인천석유화학 1부두에서 부두 담당자가 운영현황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제공=SK이노베이션)
▲지난 16일 SK인천석유화학 1부두에서 부두 담당자가 운영현황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제공=SK이노베이션)

안전에 대한 꾸준한 노력 덕에 SK인천석유화학의 율도 터미널은 40년간 해양사고가 한 번도 난 적이 없다. 총 4개의 부두로 이뤄진 율도 터미널은 SK인천석화의 1년 물동량 1682만 톤의 수출과 수입을 담당한다.

기자가 방문한 당일에는 1부두에서 납사를 수출하는 3만 3700톤 규모의 그랜드 에이스 나인(Grand Ace 9)이 정박해 있었다. 배를 접안하는 곳엔 ‘로딩암’이라는 설비가 육지의 석유제품 탱크에 실린 납사를 선박으로 선적하고 있었다. 6.8km 길이의 배관은 SK인천석화 공장 부지에서 율도 터미널까지 끊임없이 연결된다. SK인천석화는 정박 이후부터 선적까지 부두별로 감독자를 배치해 모든 시스템을 관리ㆍ감독하고 있다.

SK인천석유화학은 향후에도 주민과의 상생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통 큰 투자를 이어갈 방침이다. 홍 팀장은 “최근 SK인천석화는 2400억 원 규모의 안전 투자를 이어나갔다”고 설명했다. SK인천석유화학 측은 “회사 앞 봉수대로변에 가로수길 조성, 회사 정문과 후문에 실시간 대기질 전광판 설치, 방호벽 설치 등 인근 지역과 사업장의 쾌적한 환경과 안전을 유지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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