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업계가 다양한 업종의 기업과 손을 잡고 자체 플랫폼을 확대하는가 하면, 그간 쌓아온 결제정보, 빅데이터 등을 활용해 디지털금융에 가속도를 내고 있다.
6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신한카드는 글로벌 공유자전거 사업자 오포(ofo)와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활용한 공유자전거 시장 확대를 위해 협업하기로 했다. 오포와의 협약을 통해 신한카드는 플랫폼 확장뿐만 아니라, IoT 결제시장 선점을 노린다. 최근 신한카드는 글로벌 IT기업 우버(Uber)와 디지털 플랫폼 연계, 신사업 발굴 협력 등 디지털 생태계 제휴를 맺거나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한 모바일 쿠폰을 발급하는 등 앱카드 ‘신한FAN’ 플랫폼 확장과 강화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현대카드는 이달 초 빅데이터 분석 기술을 활용한 해외 인기패션 사이트 검색 엔진 ‘피코’ 베타 버전을 공개했다. 통상 금융사의 결제 정보가 단순 통계자료 정도로 활용된 것과 달리 20억 건에 달하는 카드 결제 데이터 분석과 검색엔진을 접목시킨 비금융 검색 서비스를 만들어 결제정보를 활용한 마케팅의 지평을 넓혔다는 평을 받고 있다.
인공지능 챗봇 ‘로카’를 공개한 롯데카드는 카드업계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는 챗봇 마케팅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용내역 조회, 즉시결제, 분실신고 및 재발급 등 주요 카드업무를 ‘로카’와의 대화만으로 해결할 수 있어 실제 상담원의 역할과 더욱 가깝게 만들었다고 롯데카드는 설명한다.
또 우리카드는 구글플레이 기프트카드와 전략적 협력관계를 구축해 모바일 시장 선점에 나서고, 하나카드는 하나은행과 함께 교육서비스 제공업체 정상제이엘에스와 업무제휴 협약을 맺었다. KB국민카드는 빅데이터 컨설팅 업체인 지디에스컨설팅그룹과 업무 협약을 통해 올해 빅데이터 거래·중개 플랫폼을 선보일 예정이며, 삼성카드는 대원제약과 빅데이터·디지털 기반 마케팅을 함께 펼치기로 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새로운 수익원 발굴과 사업영역 확대 등을 위한 해법을 디지털금융에서 찾을 수 있다고 보고 꾸준히 준비해 왔다”며 “올해 각양각색의 디지털, 빅데이터 관련 상품과 마케팅이 쏟아져 나올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