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당, 도봉 등 경기도와 접하고 있는 서울 시내 12개 지역이 지역 특색을 고려한 개발을 거쳐 ‘관문도시’로 탈바꿈한다.
22일 서울시 도시재생본부는 ‘서울 관문도시 조성사업’ 추진계획을 발표했다. 12개 지역은 3단계로 나뉘어 개발을 진행한다. 1단계 사업지는 △사당 △도봉 △온수 △수색 4곳이며 2단계 사업지는 △신내 △개화, 3단계 사업지는 △신정 △석수로 각각 2곳씩 선정됐다. 이밖에 4개 지역인 수서, 강일, 양재, 구파발은 현재도 관문도시 조성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서울시는 ‘관문도시’ 12개 지역은 서울과 경기도를 잇는 주요 간선도로를 기준으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1단계 사업지로 선정된 사당, 도봉, 온수, 수색은 각각 과천, 의정부, 인천, 고양으로 이어지는 길목에 위치하는 식이다.
‘관문도시’ 조성은 해당 지역의 특성 맞는 방향성을 설정해 추진된다. 1단계 사업지 4곳은 ‘청년을 위한 거점도시’(사당), ‘동북권 최대 복합 체육·문화·생태 도시’(도봉), ‘첨단 철도물류 거점도시’(수색), ‘문화와 자연이 함께하는 산업관문’(온수)라는 방향을 설정해 지역이 가지는 환경적, 입지적 특색을 살리는 방향으로 개발한다.
첫 번째 시범사업을 추진하는 지역은 사당이다. 이곳은 지난 1970년대 문을 닫은 채석장이 방치되며 낙후돼 안전과 경관 문제가 제기돼 왔던 곳이다.
사당은 전체 유동인구 중 20~30대 비율이 40%가 넘는 청년 밀집지역이라는 특색에 맞추어 △일자리 인큐베이터 △청년·신혼부부 주택 △문화·활동공간이 집약된 청년 특구로 개발된다. 서울 내 대표적인 교통 혼잡 지역인 사당의 정차문제 해소를 위해서 통근·통학버스 전용 정류장도 조성한다.
다만 서울의 접경지의 경우 개발제한구역으로 설정돼 있는 지역이 상당수 있음에도, 관문도시 개발 사업으로 인한 개발제한구역 해제는 없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개발제한구역에 관해서 서울시는 “12개 관문도시 사업지 중 도봉같이 개발제한구역이 많은 지역의 경우엔 생태적 복원을 하는 방식을 고려하고 있다”며 “산업단지였던 온수처럼 개발제한구역과 전혀 무관한 사업지도 많아 관문도시 사업이 개발제한구역과 꼭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공장이나 폐기물 처리장, 음식물 쓰레기 등의 기피시설은 이전을 검토하고, 관문도시 사업지의 개발밀도를 높이기 위해 부지의 용도지역 상향도 고려할 수 있다는 내용도 함께 담겼다.
진희선 서울시 도시재생본부장은 “시내 경기도 접경지는 연간 1억1300만 톤의 물류가 드나들며 서울의 첫 인상을 결정하는 서울의 관문이지만 1970년대부터 시작된 개발억제정책으로 50년 가까이 서울의 그림자로 소외돼왔다”며 “관문도시 사업은 그동안 방치했던 시 외곽의 소외지역을 지역특성에 맞게 거점으로 육성하거나 자연성을 회복해, 서울의 대표적 현안인 일자리 문제와 주거문제에 대한 좋은 해결책이 될 수 있을 것”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