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수기인 1~2월임에도 불구하고 인터넷전문은행 신용대출이 늘면서 마이너스통장대출을 포함한 은행 기타대출이 역대 최대 증가세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여파에 같은기간 은행 가계대출 역시 역대 최대 증가세를 기록했다.
서울을 중심으로 주택거래가 호조를 보이면서 주택담보대출 증가세도 5개월만에 확대됐다. 다만 전반적인 대출 증가세는 줄고 있는 모습이다.
설 연휴라는 계절성을 감안해 1~2월을 합산해보면 증가세는 5조2000억원으로 역시 통계편제 이래 1~2월 합산 규모로는 최대치를 경신했다.
이는 기타대출이 1월 1조3000억원 증가해 1월 기준 역대 최대 증가세를 기록한데 이어 2월에도 8000억원 늘어 197조9000억원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1~2월 합산 증가분 역시 사상최대치다.
설 상여금이 유입됐음에도 불구하고 인터넷전문은행인 카카오뱅크와 K뱅크의 1~2월 신용대출이 1조원(1월 7000억원, 2월 3000억원)에 달한데다, 아파트 입주물량이 증가한 탓에 입주관련 부대비용 지출을 위한 대출이 늘어난데 따른 것이다.
2월 주담대는 1조8000억원 늘어 573조200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9월 3조3000억원에서 올 1월 1조3000억원까지 꾸준히 하락하던 증가세가 확대전환했다.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량이 1월 1만호에서 2월 1만1000호로 확대된 영향이다. 이는 작년 8월 1만5000호 이후 6개월만에 최대치다.
복수의 한은 관계자들은 “인터넷전문은행 출범에 따른 기타대출 증가로 1~2월 기준으로 본 증가폭은 확대됐다”면서도 “계절적 요인으로 연초엔 은행 가계대출이 주는게 보통이다. 정부의 담보인정비율(LTV)과 총부채상환비율(DTI) 강화, 신DTI 적용 등 영향으로 주담대 규모는 줄고 있는 추세다. 판단키 이르지만 추세적으로 감소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