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주요 식품업체들이 가격 인상을 검토하거나 올리고 있다. 풀무원의 경우 아직 시기나 인상률 등을 결정하진 않았으나 만두 제품 가격 인상을 검토하고 있다. 동원F&B는 내달 어묵 7종의 가격을 올릴 예정으로 현재 인상 시점과 폭을 조율 중이다. 또 해태제과는 고향만두 등의 가격을 올리지 않았지만 25종의 제품 중량을 8%가량 줄여 사실상 가격 인상 효과를 보게 됐다.
식품업계 1위인 CJ제일제당은 이달 1일부터 햇반과 스팸, 냉동만두, 어묵 등 일부 제품의 가격을 평균 6~9% 인상했다. 이에 식품업계에서는 시장점유율 1위 업체인 CJ제일제당이 가격을 올림에 따라 경쟁 업체들의 후속 가격 인상이 예상되고 있다.
가격 인상 후폭풍은 최저임금 인상과 직결되는 외식업계에서 더욱 거셌다. 최근 6개월 사이 대형 햄버거 프랜차이즈가 모두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버거킹은 3월부터 주력 제품인 ‘와퍼’와 ‘불고기와퍼’, ‘뉴올리언스 치킨버거’ 등 버거류 10종, 사이드 메뉴 2종 가격을 100원씩 올렸다. 롯데리아는 지난해 11월 버거 ·디저트 ·음료 가격을 최대 5.9% 올렸고 KFC도 지난해 12월 치킨·햄버거·사이드 등 24개 메뉴의 가격을 평균 5.9% 인상했다.
샌드위치 프랜차이즈 써브웨이는 2월 1일부터 일부 제품의 가격을 최대 6.7% 인상했으며 bhc가 운영하는 순댓국 프랜차이즈 큰맘할매순대국은 지난달 10일자로 순댓국 가격을 5000원에서 6000원으로 20% 인상했다. 또 커피빈코리아는 2월부터 음료 가격을 최대 300원, 평균 6% 올렸다. 대형마트와 편의점도 생수, 종이컵, 젓가락, 면봉 등 가공식품과 생필품의 판매가를 줄줄이 인상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최근 업계의 가격 인상은 최저임금 인상 영향을 곧바로 받는 외식업계와 달리 봐야 할 것”이라며 “임대료 및 최저임금 영향이라기보다는 원·부자재 인상이 누적돼 수년 만에 가격을 올리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대기업 생산 제품은 최저임금의 영향을 받지 않지만, 하청업체로부터 원재료를 공급받는 만큼 이들의 최저임금 인상 여파가 완제품 가격에 일부 전가되는 이유도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