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저들이 재미를 느끼거나 흥미를 잃는 것을 분석해 유저들에게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인공지능(AI)을 구현하겠습니다.”
넥슨이 서비스하고 있는 새 게임 ‘야생의 땅:듀랑고(이하 듀랑고)’를 개발한 이은석<사진> 넥슨 왓 스튜디오 프로듀서가 앞으로의 발전 방향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듀랑고’는 공룡시대로 돌아가 수렵, 채집, 농사, 사냥, 건축 등을 경험하며 야생을 개척하는 설정이 특징인 게임이다. 이 PD는 듀랑고의 게임 구축에 인공지능이 큰 역할을 했다고 설명했다. 게임 특성상 유저들이 증가하게 되면 그에 맞춰 개척해야 할 섬이 자동으로 늘어난다. 이를 인공지능이 직접 판단해 무작위로 섬을 만들게 되는데 식물이나 동물 등도 각 섬에 맞춰 새롭게 생겨난다. 이러한 설정은 지질학·고생물학 박사 출신 프로그래머가 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이 PD는 “섬을 짜임새 있게 만들기 위해 생태계에 맞는 식물과 자원 등을 배치했다”며 “식물들을 채집하면 다시 자라나는 것처럼 게임 내에서도 실제와 같이 구현했다”고 말했다. 이어“아직은 게임 내에서 인공지능을 접목하는 것이 기초적인 단계”라면서도 “만약 인공지능이 아니었다면 많은 개발자들이 단순 노동에 해당하는 일을 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듀랑고는 현재 넥슨이 서비스했던 모바일 게임 중 유저가 가장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하루 이용자 수, 동시접속자 수 등은 그동안 넥슨의 모바일 게임 중 가장 많은 수준이다.
앞으로는 야생을 개척하는 ‘공룡시대’를 넘어 발전된 문명으로 진화시킬 계획이다. 산업혁명 이전까지의 문명을 상한선으로 두고 국가로 발전시키는 방향도 검토하고 있다. 또 농부와 요리사, 건축가 등 현재 직업에서 예술가 직업도 추가될 계획이다.
이 PD는 “듀랑고가 게임 생태계의 다양성을 만드는 좋은 사례가 됐으면 한다”며 “전 세계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해 듀랑고가 글로벌 유저들에게 많이 알려지고 사랑 받았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