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봉주(35) 더매니아그룹 대표는 초기 자본금 160만 원의 1인 창업으로 시작해 2017년 기준 매출 52억 원을 올렸고, 60명 이상의 직원과 함께 일하고 있다. 자동차공학과 출신인 김 대표는 군 제대 후 광고회사에 입사했다. 그의 인생이 바뀌는 순간이었다.
“군대 제대하고 나서 첫 직장이 집에서 가까운 광고 대행사였어요. 당시 입사하고서 바로 영업 매출 2등을 기록했어요. 퇴근 후에도 기업에 메일을 보내는 등 일을 했더니 저를 찾는 전화가 늘더라고요. ‘이게 바로 내 천직이구나’ 싶었죠.”
그러나 인정받는 사원으로서의 행복도 잠시, 그의 첫 직장은 경영 악화로 문을 닫았다. 이후 두 번째 입사한 회사에서 팀장으로 일한 후 1년 반 만에 창업을 결심했다. 그는 기업 소속으로 몸담아 일하면서 ‘정작 고객에게 이런 것들을 제공해야 하지 않을까’ 늘 의구심을 품었고, 경쟁이 치열한 시장이지만 일을 하면서 축척한 노하우로 고객을 위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면 승산이 있다고 판단했다. 그리고 2009년 ‘블로그매니아’를 홀로 창업해 온라인 광고 시장에 뛰어들었다.
초창기 창업의 길은 녹록지 않았다. 사무실이 아닌 PC방에서 일을 처리했고, 차가운 인상 때문에 거래처와의 미팅에서도 계약을 거절당하기 일쑤였다. 이에 김 대표는 기업이 온라인 마케팅 성과를 측정한 후 비용을 나중에 지급하도록 하는 ‘후불제 마케팅’과 마케팅 AS인 ‘책임보상비용’을 ‘매니아’만의 경쟁력으로 내세웠다.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고객에게 제공한 신뢰는 매출로 돌아왔다. 후불제 마케팅을 도입한 후 창업 초기 매출보다 500%나 급성장했다.
“창업했을 때 병원 미팅을 많이 갔는데 제가 착한 인상이 아니라서 그런지 계약 연장이 안되더라고요. 그래서 돈 안 받고 진행할 테니 한 달 후에 지켜봐 달라고 했죠. 한 달 후 경과보고를 했더니 다들 만족스러워하시더라고요. 후불제 마케팅과 책임보상비용을 도입하면서 이전보다 매출이나 상담 건수, 업체들의 구매 전환율이 확실히 높아졌죠.”
매니아그룹은 2009년 창업 이후 매년 매출과 인력이 성장하고 있다. 직원 수는 80여 명까지 늘었고, 고객사 역시 대기업을 비롯해 1000개를 훌쩍 넘어섰다. 그는 함께 일하는 직원들을 위해 수평적 커뮤니케이션을 비롯해 △한 달에 한 번 출근을 2시간 늦게 할 수 있는 제도인 ‘2Hours’ △수요일 점심시간은 12~2시까지 확장하는 ‘프리런치제도’ △분기별로 한 번 전 사원이 함께 영화를 보는 제도 등을 도입했다. 이를 통해 전 직원의 만족도를 높임과 동시에 책임감을 고취해 고객들에게 보다 능동적이고 창의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그는 이제 또 다른 목표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바로 ‘매니아그룹만의 플랫폼’을 구축해 확대해 나가는 것이다. 지난해 5월 시작한 ‘바로미터’가 그 주인공이다. 이는 빅데이터 키워드 검색을 통한 다양한 마케팅 매체의 현황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분석을 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한다. 자동 완성 키워드, 연관 검색 키워드, 경쟁사 키워드 수집, 블로그 순위, 카페 순위, 매체별 순위 등을 분석하는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솔루션이다.
이와 함께 김 대표는 자신의 경영철학인 ‘고잉 투게더(Going Together)’처럼 다양한 업체들과 한 그림을 갖고 나아가는 통합솔루션을 지향하고 있다. 현재 더매니아그룹은 P2P와 부동산, 쇼핑몰, 금융을 통합·연계해 솔루션화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그의 새로운 사업은 연내에 빛을 볼 것으로 기대된다.
인터뷰 내내 노트에 메모를 하던 그는 창업을 꿈꾸는 청년들에게도 메모하는 습관과 일정 정리하기를 추천했다. 또 충분한 준비기간과 경험을 쌓은 후 사업에 뛰어들라고 조언했다.
“주변의 전문가 등 배울 수 있는 분들에게 많은 의견을 물어보고 경험한 뒤 시작해야 합니다. 기본적으로 그날 일을 정리하거나 주변의 조언들을 메모하는 습관도 필요합니다. 마지막으로는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말을 많이 하라고 권하고 싶네요. 이런 습관을 갖고 노력하다 보면 자신만의 스타일이 구축될 것이고, 그러면 돈과 좋은 사람은 저절로 따라오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