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내기주 대분석] 티슈진, 日수출계약 취소 통보에 부진한 주가 ‘골머리’

입력 2018-01-23 11:20 수정 2018-01-24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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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슈진은 골관절염 치료제 ‘인보사’의 일본 수출 계약이 불투명해진 이후, 부진한 주가 흐름에 고민하고 있다. 회사 측은 제품에 문제가 없고, 계약 취소에 따른 귀책 사유가 자사에 있지 않은 만큼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투자자들의 불안감은 주가에 고스란히 반영되는 모습이다.

19일 티슈진은 5만44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공모가(2만7000원)에 비하면 두 배 이상을 기록하고 있으나, 상장 당시 기대감에 비하면 미진한 성적이다. 엄여진 신영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인보사의 국내 판매 호조를 고려해볼 때 향후 글로벌 시장에서도 고가 전략이 유효할 것으로 전망된다”라고 분석한 바 있다. 특히 코오롱생명과학과 미쓰비시타나베를 통한 인보사의 일본사업 가치는 2655억 원으로 추정했다. 또 미국과 일본 두 시장을 합산한 결과, 인보사의 적정가치로 4조5595억 원을 제시했다.

문제의 발단은 작년 12월 19일 티슈진이 낸 ‘투자판단 관련 주요 경영사항’ 공시에서 비롯됐다. 티슈진은 이날 일본 미츠비시타나베제약(MTPC)으로부터 인보사 기술수출 계약 취소와 계약금 25억 엔(약 250억 원) 반환을 통보받았다고 공시를 통해 밝혔다. 미츠비시타나베 측은 계약 체결 당시 티슈진이 미국 3상을 위한 임상시료 생산처의 변경을 고려하고 있었다는 점을 설명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또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받은 임상 3상 시료에 대한 사용 승인을 받은 후 임상을 개시해야 한다는 내용을 티슈진 측에서 전달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반면, 코오롱생명과학과 티슈진은 관련 내용을 사전에 전달했다며 팽팽히 맞서고 있다. 회사 측은 “기술수출 계약 당시 임상시료 생산처 변경 과정을 미츠비시타나베제약과 충분히 공유했다”며 “이들의 주장은 취소사유에 해당하지 않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으며, 양사 간 합의 절차를 개시할 예정”이라고 반박했다. 현재 코오롱생명과학과 티슈진은 법적 자문을 받으며 미츠비시타나베 측과 논의를 지속하고 있다. 40영업일 이내 협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국제상업회의소에서 취소 사유 여부에 관한 판단도 받을 예정이다. 다만, 기준일과 관련된 정보가 전무해 언제쯤 결과가 나올지는 미지수다.

회사 측은 시장 혼란을 방지하기 위해 향후 결과가 나올 경우 공시나 보도자료를 통해 입장을 밝히겠다며 선을 긋고 있다. 코오롱생명과학 관계자는 “공시에 40영업일 이내 국제상업회의소에 취소 사유 관련 판단을 받을 예정이라고 했으나, 명확한 시점은 밝힐 수 없다”면서 “또한 제품에 문제가 있거나 계약 취소에 따른 귀책 사유가 우리 쪽에 있는 게 아닌 만큼, 주가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상황도 아니라고 본다”고 설명했다.

다만, 인보사의 기대감에 투자한 일반 투자자들 입장에선 불안감이 높아진 상황일 수밖에 없다. 일본 기술수출 계약 취소 공시가 나온 직후인 작년 12월 20일 주가는 전일 대비 13.4% 급락한 4만550원까지 떨어졌다. 주가 하락을 예상해 주식을 미리 팔았다가 낮아진 가격에 되사서 갚는 공매도 수요도 급증했다. 한국거래소는 당일(12월 20일) 티슈진을 공매도 과열종목으로 지정하고 공매도 거래 금지 조치를 적용하기도 했다. 대차잔고 수준도 이날(1월 18일) 현재 16만7227주로 상장 이래 최고 수준을 기록 중이다. 분석 리포트가 턱없이 부족하다는 점도 문제다. 이날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3개월간 티슈진 관련 분석보고서를 낸 증권사는 신영증권 1곳에 불과했다. 이마저도 지난해 12월 13일 발간된 리포트가 마지막 보고서로 일본 기술수출계약 취소 이후 주가 흐름을 설명한 곳은 전무한 상태다.

익명을 요구한 한 애널리스트는 “최근 셀트리온을 비롯해 바이오주들이 당초 예상을 뛰어넘는 천차만별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바이오주 관련 리포트를 내놓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티슈진의 경우 미국에 상장된 외국계 기업이기 때문에 더 보고서가 적은 듯하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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