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서울 중구에 위치한 롯데호텔에서 열린 한국석유화학협회 신년인사회에서 신년사를 발표했다. 허 협회장은 “석유화학 업계가 대한민국의 무역 1조 달러 목표 달성에 큰 기여를 했다”며 “경영 실적도 사상 최대를 기록한 배경에는 과감한 투자가 있었다”고 운을 뗐다.
그러나 허 협회장은 올해 시장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올해 석유화학 산업을 둘러싼 국내외 경영환경이 녹록지 않다”며 “미국 셰일가스를 기반으로 한 대규모 신규 설비 가동으로 글로벌 공급과잉이 예상되며 중국, 인도 등 국가의 자급률이 상승해 경쟁 심화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또한, 작년 하반기부터 상승한 국제유가로 인해 나프타를 기반으로 한 화학제품의 경쟁력 하락, 화평법 등 각종 환경 규제가 산업에 큰 부담으로 다가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허 협회장은 “불확실성 속에서도 중심을 잃지 말고 정진해 나가야 한다”고 주문했다. 허 협회장은 “경쟁력 확보를 위한 대형화, 전문화, 수직 계열화를 통해 원천 기술 개발과 고부가 가치의 확대를 가속하고, 상생협력 체제를 구축해 산업 밸류체인 전체를 높이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한, 허 협회장은 “안전 및 환경 문제가 더욱 중요해질 것으로 전망되 업계의 더 많은 관심과 투자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허 협회장은 온실가스 배출과 관련한 배출권 할당 시 합리적인 할당이 결정되도록 업계가 합심하자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허 협회장은 해외시장을 적극 개척할 것을 요구했다. 허 협회장은 “포화된 국내 시장을 벗어나 무역장벽을 피할 수 있는 해외로 나가야 한다”며 “업계는 사전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정부와 긴밀히 협조해 적극 대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신년인사회에는 이인호 산업통상자원부 차관을 비롯해 박진수 LG화학 부회장, 김교현 롯데케미칼 사장, 김창범 한화케미칼 부회장, 김형건 SK종합화학 사장 등 업계 CEO 및 관계자들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