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 수출이 내년에도 맑다는 전망이 나왔다. 정보통신(IT)과 석유화학·정제 및 기계장비 업종에서 긍정적 견해가 많았고, 수출선 다변화로 중국, 미국, 일본보다는 동남아시아와 유로(EU), 인도 등 여타지역 수출이 유망할 것으로 예상했다.
업종별로는 IT(66.7%)와 석유화학·정제(64.5%), 기계장비(62.1%) 순으로 수출이 증가할 것으로 답한 업체비중이 높았다. 이중 IT와 기계장비는 ‘10% 초과’ 증가로 예상한 업체 비중이 각각 28.2%와 24.1%를 기록해 여타 업종에 비해 수출 증가폭이 클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조선은 감소를 예상한 비중이 57.1%에 달했다. 자동차는 증가로 답한 비중(39.4%)이 감소로 예상한 비중(27.3%)을 소폭 상회했고, 철강은 증가 및 감소 전망 비중이 각각 37.5%로 동일했다.
기업규모별로는 대기업과 중소기업 모두 증가할 것으로 답한 비중(각각 54.5%, 54.0%)이 감소로 예상한 비중(각각 17.9%, 17.5%)보다 높았다.
수출 유망지역은 중국(22.5%)과 미국(17.9%), 동남아시아(16.4%)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다만 중국과 미국 및 일본이라고 답한 비중은 올 대비 소폭 하락(2017년 52.9%→2018년 48.9%)한 반면, 동남아시아와 EU, 인도 등 여타 지역으로 응답한 업체 비중은 소폭 상승(47.1%→51.1%)했다.
수출 증가를 예상한 업체들은 신시장 개척 노력(23.8%)과 품질경쟁력 향상(18.9%), 주요 수출 대상국의 경기개선(18.4%) 등을 주된 요인으로 꼽았다. 이밖에 올해 감소에 따른 기저효과(10.2%), 수출단가 상승(6.0%) 등의 답도 있었다.
반면 수출 감소를 예상한 업체들은 글로벌 경쟁 심화(22.7%)와 가격경쟁력 약화(21.1%), 주요 수출 대상국의 경기 부진(12.5%), 수출단가 하락(12.5%) 순으로 감소요인을 꼽았다. 이외에도 원화가치 상승(10.2%), 보호무역주의 강화(8.6%)라는 응답도 있었다.
수출여건과 관련해서는 세계 수요의 경우 긍정적(48.5%)인 답변이 많았던 반면, 글로벌 경쟁(58.4%)과 보호무역주의(53.2%)는 절반이 넘는 업체가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평가했다. 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성과 관련해서는 절반이 넘는 51.9%의 응답자가 영향이 제한적일 것으로 봤다.
이밖에도 수출 확대를 위한 과제로 연구개발 투자 확대와 신제품 개발 등을 통한 품질경쟁력 강화, 신시장 개척, 가격경쟁력 확보 등을 적극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답했다. 아울러 기술개발지원 및 세제혜택 확대, 보호무역기조 완화를 위한 통상교섭 강화 등 정부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의견도 다수 제시했다.
김현정 한은 지역협력실장은 “업종별 권역별 차이는 있지만 글로벌 경기와 무역 호조가 업체 실적으로 나타나는 것 같다”며 “이들을 중심으로 수출이 견조한 증가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