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든북] 지역경제 수도권·호남권 이어 충청·강원권도 ‘갬’

제조업에선 반도체, 석유화학·정제, 서비스업에선 도소매업, 숙박 및 음식점 증가 예상

지역경제가 수도권과 호남권에 이어 충청권과 강원권에서도 개선 흐름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조업에선 반도체와 석유화학·정제가 서비스업에선 도소매업과 숙박 및 음식점 등이 증가할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은행)

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지역경제보고서(일명 골든북)’에 따르면 올 4분기(10~12월) 중 권역별 지역경제는 수도권과 호남권에서 경기 개선 흐름이 이어지고 충청권과 강원권은 전분기대비 경기가 개선됐다. 동남권, 대경권(대구경북권), 제주권은 전분기와 비슷한 보합 수준을 나타냈다.

제조업 생산은 충청권과 제주권이 증가했으나 대경권은 감소했다. 업종별로는 반도체, 석유화학·정제 및 기계장비가 증가한 가운데 조선과 자동차 등은 감소했다. 휴대폰과 디스플레이 및 철강은 보합 수준으로 파악됐다.

향후 전망은 충청권과 대경권 및 강원권에서 증가할 것으로 조사됐고, 여타 권역에서는 보합 수준을 보일 것으로 파악됐다. 업종별로는 반도체와 석유화학·정제가 증가하겠으나 자동차·조선·디스플레이 등은 감소할 것으로 조사됐다.

서비스업 생산은 동남권과 제주권이 보합 수준을 보인 가운데 수도권, 충청권, 호남권, 대경권 및 강원권에서는 도소매업, 숙박 및 음식점업, 운수업 등이 증가했다.

향후 전망은 양호한 소비심리에 힘입어 대부분의 권역에서 도소매업과 숙박 및 음식점업을 중심으로 증가할 것으로 봤다. 운수업도 수출입 물동량 및 해외 여행객 증가 등으로 호조를 보일 것으로 파악됐다.

소비는 동남권을 제외한 모든 권역에서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향후 소비도 양호한 소비심리, 가계소득 개선 등에 힘입어 수도권, 충청권, 대경권, 강원권 및 제주권에서 완만하나마 증가할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동남권과 호남권에서는 조선업 부진 등으로 보합 수준에 머물 것으로 파악됐다.

설비투자는 수도권에서 반도체 및 의약품을 중심으로 늘어난 반면, 대경권은 디스플레이를 중심으로 감소했다. 대경권과 강원권에서는 IT산업과 식품업을 중심으로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 많았다. 건설투자도 호남권에서 증가했으나 수도권과 대경권 및 제주권은 감소했다. 동남권, 대경권 및 제주권에서 주거용 건물을 중심으로 둔화할 것으로 봤다.

수출은 수도권, 충청권 등 대부분의 권역에서 반도체, 석유화학·정제 및 기계장비를 중심으로 증가했다. 반면 동남권은 선박과 자동차 부진으로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글로벌 경기 개선에 힘입어 반도체, 석유화학·정제 및 기계장비를 중심으로 대부분의 권역에서 증가할 것으로 봤다.

김현정 한은 지역협력실장은 “전반적으로 흐름이 나쁘지 않다. 한은의 경제전망 경로를 따라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은은 지난 10월 올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8%에서 3.0%로 상향 조정한 바 있다. 아울러 3분기 실적 호조 등에 힘입어 이같은 전망치를 상향조정할 뜻도 밝혔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