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운 겨울에는 따뜻한 온천만큼 좋은 게 없다. 올겨울 몸과 마음을 녹여줄 온천 여행을 계획 중이라면 일본으로 떠나 보자. 일본 규슈 북단에 위치한 후쿠오카는 연중 온화한 기후와 인근 지역 곳곳에 온천이 발달해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후쿠오카는 한국에서 1시간 20분 정도 비행 시간이면 도착할 만큼 가까이 위치해 주말을 이용해 부담 없이 다녀오기 제격이다. 도쿄·오사카와 같은 대도시에 비해 작은 도시이지만 아기자기하고 덜 북적이며 일본 특유의 정취를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곳이다.
후쿠오카현(縣)과 가까운 사가현, 오이타현 등에는 일본 전통 숙박 시설인 료칸이 많다. 료칸은 온천과 함께 다다미방이 있고, 일본 전통 코스요리인 가이세키 정식을 제공하는 형태가 일반적이다. 유명한 관광 명소뿐만 아니라 숙소에서도 온천을 즐길 수 있으니 더할 나위 없는 힐링 여행이 가능하다. 온천도 제각기 다른 효능과 특성을 지니고 있어 온천을 보유한 료칸 역시 골라 즐기는 재미가 있다. 인터파크투어가 추천하는 료칸을 비롯한 온천 명소를 알아보자.
◇130년 전통을 간직한 유형문화재 ‘와타야’= 일본의 전통을 고스란히 체험하고 싶다면 와타야를 찾으면 된다. 1876년에 창업해 130년의 오랜 전통을 자랑하는 료칸으로 역사적 보존 가치가 뛰어나 국가 유형문화재로 등록된 곳이다. 가라츠시에서 유일하게 천연 온천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와타야에는 마츠우라강과 가라츠성을 파노라마 뷰로 볼 수 있는 히노키 전망 온천과 아침 해를 볼 수 있는 히노키 노천 온천, 하얀 도자기 온천 등이 있다. 와타야는 후쿠오카 시내에서 JR 열차를 타고 가라츠역으로 이동, 가라츠 역에서 도보 15분, 택시로 5분가량 소요되는 곳에 위치해 있다.
◇탁 트인 바다 전망에 온 가족 머물기 좋은 ‘시오유 나기노토’= 탁 트인 바다 전망으로 온천을 즐기고 싶다면 후쿠오카 근교 사가현의 ‘시오유 나기노토’를 추천한다. 바다가 한눈에 보이는 해수 온천탕이 있는 곳이다. 아울러 천연 바닷물을 끓인 미인탕 시오유는 온천보다 효과가 있다는 설이 있어 치료 효과를 경험하기 위해 방문하는 사람들이 많다. 가든뷰, 오션뷰 객실이 있는데 특히 오션뷰 특별실은 4명이 편히 쉴 수 있는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지닌 객실로, 가족 단위 여행객이 머물기 좋다.
◇옥상에서 아경 바라보며 온천 즐기는 ‘카스이엔’= 일본 3대 피부미용 온천으로 꼽히는 곳 중 하나인 ‘우레시노 온천’을 즐기고 싶다면 사가현에 있는 ‘카스이엔’을 가면 된다. 우레시노에 위치한 호텔식 료칸으로, 9층 옥상에 있는 여성·남성 공중 노천탕에서는 해질 무렵 아름다운 하늘을 바라보며 온천욕을 즐길 수 있다. 연인과 함께 로맨틱한 시간을 보내고 싶다면 카스이엔이 안성맞춤이다.
◇온천마을 명소 ‘벳푸’ ‘유후인’, 볼거리도 풍성 = 후쿠오카에서 버스로 2시간가량 소요되는 곳에 위치한 오이타 현은 일본에서도 온천 용출량이 가장 많은 곳으로 유명하다. 그중 온천마을로 가장 유명한 곳은 벳푸·유후인이다. 유후인의 온천수는 류머티즘성 질환과 신경통 완화에 좋다고 알려진 유황 등 광물질이 많이 함유돼 있다. 유후인 역에서 도보로 20분 정도 거리에 있는 긴린코 호수는 바닥에서 차가운 지하수와 뜨거운 온천수가 동시에 샘솟아 호수 주변에 안개를 형성, 신비롭고 몽환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유후인 민예촌도 관광 명소 중 하나다. 미술관, 잡화점, 테마상점, 예술공예점 등이 즐비해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며, 아기자기한 수공예품을 구매할 수 있어 특히 여성들에게 인기다.
벳푸는 화산 폭발로 인한 분화구에 생긴 지옥온천이 유명하다. 지옥온천은 증기와 함께 뜨거운 온천수가 치솟고 있으며 온천수는 섭씨 90도에 달한다. 9개의 온천으로 이루어진 지옥온천은 온천 온도에 따라 물의 색과 형태가 각각 다르다. 스팀샤워, 족욕탕, 마시는 온천, 모래찜질 등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으며 온천물로 삶은 계란과 사이다를 판매하는데 그 맛이 별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