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그룹, 국내 대기업 첫 ‘임금하락 없는’ 주 35시간 근무제 도입

입력 2017-12-08 09:28 수정 2017-12-08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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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 영업시간 단축도 병행

신세계그룹이 임금 하락이 없는 근로시간 단축을 시행한다. 이마트 등은 영업시간 단축을 병행해 근로시간 단축 혜택을 파트너사와도 함께 나누는 것은 물론 중소상인과의 상생에도 적극 앞장선다.

신세계그룹은 내년 1월부터 근로시간을 단축해 주 35시간 근무제로 전환한다고 8일 밝혔다. 우리나라의 법정 근로시간이 주 40시간인 상황에서 유럽 및 해외 선진 기업에서나 볼 수 있는 35시간제로 전환하면서 정부 정책에 보조를 맞추고 있다는 인상을 남기는 한편, 일자리 창출 압박을 받는 상황에서 근로시간 단축을 통해 추가 일자리 나누기도 꾀할 것으로 보인다.

신세계그룹은 주 35시간 근무제가 대한민국 대기업 최초로서 유통업계는 물론 국내 기업 전반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한다. 정부가 대한민국의 연간 근로시간을 OECD 선진국 수준인 1800시간까지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하는 상황에서 이번 조치는 선도적 사례로 주목받으리란 판단이다. OECD발표에 따르면 대한민국 연간 근로시간은 2113시간으로 OECD 회원국 중 두 번째로 길다.

35시간 근로제가 시행되면 신세계 임직원은 하루 7시간을 근무하게 된다. 오전 9시에 출근해 오후 5시에 퇴근하는 것. 또, 업무 특성에 따라 오전 8시 출근 후 오후 4시 퇴근, 오전 10시 출근 후 오후 6시 퇴근 등으로 유연하게 적용한다. 점포는 근무스케줄을 조정해서 전 직원의 근로시간이 1시간씩 단축된다.

이번 근로시간 단축의 가장 큰 특징은 임금의 하락이 없다는 점이다. 근로시간을 단축하면서도 기존 임금을 그대로 유지함은 물론이고 이에 더해 매년 정기적으로 시행되는 임금인상 역시 추가로 진행한다.

신세계그룹은 근로시간이 OECD 선진국 수준으로 단축되는 만큼 선진 근무문화 구축을 통해 업무 생산성을 크게 향상시킬 계획이다. 근로시간만 선진국 수준으로 단축되고 업무 생산성이나 집중도, 업무의 질 등이 기존 수준에 머무른다면, 기업의 경쟁력은 오히려 더 떨어지게 되고 결코 성공적인 제도 개선이 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룹 관계자는 “근로시간 단축의 구조혁신 정책은 신세계가 지난 2년간 체계적으로 준비해 온 장기 프로젝트의 결과물”이라며 “선진적인 근로문화 구축을 위해 수없이 많은 다양한 시뮬레이션을 실행·검토했고, 유통산업 업황 자체가 어려움에도 선도적인 도전정신으로 근로문화를 혁신키로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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