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넷째주(23~27일) 코스피지수는 전주 종가(2489.54) 대비 7.09포인트(0.28%) 오른 2496.63으로 마감했다. 지수는 개장 첫 날인 23일 장중 2500.33으로 역사적 고점을 경신하며 장내 기대감을 높였다. 다만, 지수는 코스피 대장주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3분기 실적 공개 후 재료 소멸로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 2490선 초반까지 되돌림 장세를 보였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5거래일간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개인은 각각 4297억 원, 2804억 원어치를 순매수했다. 반면 기관은 7897억 원어치를 내다팔았다. 국가지자체(-8867억 원)를 비롯해 투신업계(-2146억 원)가 대량 순매도에 나서며 연기금·공제회(4118억 원)의 순매수세를 압도했다.
◇여행 대표주 롯데관광개발 급등 = 지난주 유가증권시장에서 시가총액 200억 원 이상 종목 중, 전주 대비 가장 많이 오른 종목은 롯데관광개발(31.45%)이다. 호텔·레저 서비스업체인 롯데관광개발은 26일 중국 최대 온라인 여행사인 ‘씨트립’이 자사 온라인 홈페이지에 한국 여행상품 소개를 재개했다는 소식에 27일 하루새 가격제한폭까지 급등했다. 최근 한·중 수교 25주년을 맞아 문재인 대통령이 시진핑 주석에 축하 서신을 보낸 데다, 한·중 국방장관 회담(24일), 한·중 통화스와프 협정 연장(13일) 등의 잇단 이벤트로 기대감이 높아진 것이 배경이 됐다. 더불어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11월 방중 결과에도 촉각이 집중되고 있다.
대표적인 사드 피해주인 화장품주들도 일제히 상승했다. 잇츠한불(29.85%)을 비롯해 코스맥스비티아이(15.41%), 한국화장품(15.00%) 등이 모두 상위권에 입성했다. 면세점주인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19.85%)도 큰 폭으로 올랐다. 교복업체인 형지엘리트(20.51%)도 중국에서 진행하는 교복사업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상승 마감했다. 또 최근 중국 문화계 수장으로 불리는 롱위시앙 중국국제문화전파중심 주석이 형지엘리트가 부산에서 운영하는 쇼핑몰 ‘아트몰링’에 방문했다는 소식도 일부 영향을 미쳤다.
한세예스24홀딩스(22.11%)는 사업회사인 한세실업이 3분기 호실적을 발표한 데 따른 영향으로 급등했다. 이 회사는 실적 발표 당일인 지난 20일(3.97%)에 이어 주중 3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지속했다.
코오롱머티리얼(20.84%)은 수소전기버스 대중화 기대감에 따른 수혜주로 꼽히며 상승세를 탔다. 이 회사는 수소연료전지 전기차량(FCEV·Fuel Cell Electric Vehicle) 핵심부품인 연료전지 분리막 원천기술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진 곳이다. 26일 현대자동차가 울산광역시와 수소전기버스를 대중교통 수단으로 개발하기 위한 시범사업에 착수했다는 소식에 주가가 급등했다.
이밖에 포장용 합성수지제품 제조업체인 화승인더(17.38%)와 인쇄회로기판 제조업체인 에이엔피(17.13%) 등도 상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대한방직, 자산 52% 처분 소식에 급락 = 대한방직(-13.17%)은 1980억 원 규모의 토지 및 건물 매각 소식에 재무건전성 우려가 부각되면서 급락했다. 이 회사는 27일 전북 전주시 완산구 효자동에 위치한 토지와 건물을 부동산 개발업체 자광에 양도키로 했다고 공시했다. 양도금액은 1980억 원으로 자산총액의 52.28%에 해당한다. 회사 측은 “자산 일부를 매각해 재무구조를 개선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한전기술(-12.35%)과 한전KPS(-8.21%), 우진(-7.50%) 등은 정부의 ‘탈원전 로드맵’ 소식에 직격탄을 맞았다. 정부는 24일 신규 원전 건설 백지화를 골자로 한 탈원전 로드맵을 발표했다. 신고리 5·6호기의 건설 재개가 결정됐지만 월성 1호기 조기 폐쇄 등 정부가 강력한 탈원전 의지를 보인 데 따라 관련주가 약세를 보였다.
진원생명과학(-8.91%)은 24일 미국 바이오업체와 공급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에 반짝 강세를 나타냈으나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하면서 하락했다. 이외에도 사무용 기계 및 장비 제조업체인 청호컴넷(-11.28%)과 디지털 전자사업 전문 남성(-8.73%), 자동차 타이어·부품업체 동아타이어(-8.44%), 비철금속 생산업체 풍산(-7.22%), 마스크 제조업체 제이준코스메틱(-7.12%) 등이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