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약 기대감 타고 주가 ‘쑥쑥’ = 코스닥 시장에서 가장 많이 오른 종목은 에이치엘비(45.65%)다. 내년 표적항암제 ‘아파티닙’에 대한 글로벌 임상 3상을 마칠 것이라는 기대가 주가를 끌어올린 것으로 관측된다. 진양곤 에이치엘비 회장은 지난달 19일 개최한 기업설명회(IR)에서 “현재 진행 중인 임상을 내년 안에 마무리하고 내후년 시판할 계획”이라면서 “항암제 시장의 주요 동향인 병용 요법에서 ‘아파티닙’은 중요한 위치를 차지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증권가에서는 ‘아파티닙’의 신약 가치를 2조 원에 육박하는 1조9500억 원으로 평가하고 있다. ‘아파티닙’ 치료 기전은 연 매출 7조 원 이상인 로슈의 ‘아바스틴’과 동일한 것으로 알려졌다. 단, ‘아바스틴’은 주사약이고 ‘아파티닙’은 경구용 알약이라는 차이점이 있다.
지엘팜텍(20.64%)은 신경병성통증 치료제 개발이 가시화되면서 주가가 뛰었다. 이 회사의 신경병성통증 치료제는 현재 임상 3상 중후반 단계로, 4분기 이내에 임상 환자 모집을 완료한 뒤 내년 초 결과를 얻을 예정이다. 이후 식약처 허가를 받는데 통상 5~6개월이 소요되는 점을 고려하면, 상업화는 내년 하반기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 회사 관계자는 “신경병성통증 치료제는 전 세계 50억 달러(약 5조5000억 원), 국내 500억 원의 시장 규모”라고 설명했다.
큐로컴은 신약 파이프라인 확대 전망에 상승했다. 김동준 큐캐피탈 대표는 “하반기 3000억 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하고, 이중 약 1000억 원을 바이오 분야에 중점 투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소리바다(35.98%)는 삼성전자의 통합 음원 서비스 삼성뮤직의 음원 공급자 선정됐다는 소식에 급등했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밀크’를 이달 23일 종료하고 다음날부터 삼성뮤직 애플리케이션으로 음악 서비스를 통합할 예정이다. 이 과정에서 음원 공급자도 멜론과 소리바다에서 소리바다로 일원화했다.
식지 않는 가상화폐의 인기 속에 관련주도 강세를 보였다. 드림시큐리티(17.46%)는 카카오뱅크에 이어 두나무의 가상화폐거래소 업비트에도 보안솔루션을 공급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주가가 상승했다. 업비트는 ‘비트코인’, ‘이더리움’, ‘리플’, ‘라이트코인’ 등 110종 이상의 가상화폐를 취급할 계획이다. 가상화폐 인프라 구축사업을 벌이는 퓨전데이타도 이 기간 동안 16.38% 뛰었다.
◇정치테마주 조작 혐의에 에스와이패널 ‘미끌’ = 종합건축자재전문기업 에스와이패널(-26.68%)은 제19대 대통령 선거 관련 정치테마주 조작에 연루됐다는 소식에 급락했다.
증권선물위원회는 지난해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대권 후보로 떠오르자, 에스와이패널이 반 전 총장의 동생 반기호 씨를 부회장으로 허위 영입했다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정치테마주로 보고 매수세가 몰리면서 이 회사의 주가가 급등했다. 이 과정에서 대표이사가 직접 가담, 주가 급등세를 틈타 자신의 차명주식을 매도해 100억 원이 넘는 부당이득을 챙겼다는 혐의다. 증선위는 대표이사 등을 검찰에 고발하고, 회사에 과징금을 매겼다.
대규모 증자를 선택한 상장사들도 주가 희석 우려에 줄줄이 하락했다. 메디프론(-22.68%)은 운영자금 마련을 위해 110억 원 규모의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하림(-21.84%)은 시설자금 1035억 원 마련을 위해 유상증자를 한다고 공시하면서 급락했다.
반도체 제조업체 윈팩은 공장 증설 등 설비투자 및 운영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165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나섰다. 회사 측은 반도체 분야 경쟁력 강화를 차원에서 장비와 시설 투자가 필요하며, 차세대 제품 개발에 자금을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이로 인해 일어나는 모든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