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 인터넷 검색업체 바이두가 자율주행차량 개발에 더욱 속도를 내고 있다.
바이두는 내년 자국시장에 정해진 루트를 주행하는 완전 자율주행 버스를 내놓을 계획이라고 17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리옌훙 바이두 회장은 이날 WSJ가 주최한 IT 콘퍼런스 ‘WSJD 라이브’에서 “올해 오픈소스 시스템의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아폴로’를 공개하는 등 바이두는 자율주행차량 부문의 주요 플레이어가 되고자 베팅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바이두는 베이징자동차와 협력해 2019년에 아폴로로 움직이는 부분 자율주행차량 양산을 시작할 것이며 2021년에는 완전 자율주행차량을 내놓을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리 회장은 “내년 나올 완전 자율주행 버스 프로젝트를 완료하는 것이 첫 번째 목표”라고 덧붙였다.
바이두는 구글 모회사 알파벳의 자율주행 자회사 웨이모와 경쟁하고 있으며 아폴로 소프트웨어를 통해 자동차업체와의 파트너십 확대를 꾀하고 있다. 리 회장은 “아폴로를 통하면 웨이모와 같은 시스템보다 자동차업체들이 자신의 데이터와 사용자 경험에 대해서 더 많이 통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어필하기도 했다.
아폴로는 오픈소스여서 바이두가 소프트웨어 판매로 수익을 내지는 못한다. 그러나 리 회장은 “데이터 판매와 시스템 시뮬레이션, 고해상도 지도 제공 등 많은 사업기회가 있다”며 “자동차 시장은 매우 크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바이두는 인터렉티브 스크린과 엔터테인먼트 기기 등을 통해 자율주행차량 승객들이 몰입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할 계획”이라며 “승객들이 차 안에서 우리의 디스플레이를 이용하면 스마트폰을 터치할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
리 회장에 따르면 바이두는 매년 매출의 약 15%인 15억 달러(약 1조6970억 원)를 연구ㆍ개발(R&D)에 투입하며 그 중 대부분이 인공지능(AI)과 관련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