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역사상 최악의 총기난사 일으킨 패덕은 누구?

입력 2017-10-03 16:03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회계사 출신의 부유한 은퇴자…아버지는 FBI 10대 수배자 명단 든 은행강도

▲미국 라스베이거스 총기난사 사건 범인인 스티븐 패덕. AP뉴시스
▲미국 라스베이거스 총기난사 사건 범인인 스티븐 패덕. AP뉴시스

네바다 주 라스베이거스에서 미국 역사상 최악의 총기난사 사건이 일어난 가운데 이 사건의 용의자인 스티븐 패덕(64세)도 자살로 끝을 맺었다. 이에 이런 끔찍한 사건을 일으킨 동기 등이 해결되지 않은 채 남게 됐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총기난사 하루 만인 2일(현지시간) 패덕이 회계사 출신으로 부유한 은퇴자였으며 정기적으로 라스베이거스의 카지노를 들러 도박을 즐겼다고 소개했다.

패덕은 전날 만덜레이베이호텔 32층에서 수만 명이 밀집한 콘서트장을 향해 무차별적으로 총격을 가하고 나서 경찰특공대가 자신의 방을 급습하기 전에 총으로 자살했다. 경찰은 그의 방에서 약 20정의 총기를 발견했으나 이런 끔찍한 범행동기가 무엇인지 확인할 수 있는 증거는 찾지 못했다.

수니파 급진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는 자신들의 사상에 감화된 패덕이 지령에 따라 테러를 일으켰다고 주장했으나 미국 수사당국은 용의자가 어떤 테러단체와도 연관됐다는 증거는 아직 없다며 자생적으로 특정 종교나 사상에 이끌려 범죄를 일으키는 ‘외로운 늑대’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패덕의 가족ㆍ친지들은 그가 여유로운 성격에 건조한 기후와 카지노를 즐기기 위해 라스베이거스 인근 휴양지에서 은퇴생활을 하던 ‘보통사람’이라고 묘사했다. 패덕의 동생인 에릭 패덕은 플로리다 올랜도에 있는 자택에서 기자들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형은 비디오 포커를 즐기던 평범한 사람이었다. 회계사로도 일하면서 부동산에 투자해 많은 돈을 벌었으며 어떤 경제적 어려움도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형은 군대나 그와 비슷한 곳을 간적이 전혀 없다”며 “총기수집을 좋아하던 사람도 아니었는데 어디서 자동소총과 같은 무기들을 얻었는지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가족들에 따르면 패덕은 이후 록히트마틴에 인수된 한 회사에서 1985~1988년 회계사로 근무했으며 아파트 임대수입으로 살아가기도 했다. 플로리다와 텍사스 네바다 등에 부동산을 보유했을 정도로 풍족한 삶을 누렸다. 결혼 6년 만인 27년 전에 부인과 이혼했으며 자녀는 없다.

패덕의 이웃이었던 한 사람은 “패덕의 주요 수입원은 도박이었다”며 “그는 이를 공공연하게 말했다. 그는 도박으로 돈을 따서 미국 전역에 있는 자신의 집들을 돌아다니는 여행을 즐겼다”고 전했다.

패덕은 7년 전 받은 법원 소환장 이외 전과기록도 없었다. 이 소환장과 관련된 문제도 법원에서 정상적인 절차를 거쳐 해소됐다고 신문은 전했다. 그는 비행기 조종 면허와 함께 개인비행기 두 대를 갖고 있었다. 알래스카에서 사냥할 수 있는 면허증도 있었다.

그가 호텔에 투숙한 것은 지난달 28일이다. 그러나 엄청난 양의 총기를 호텔방에 어떻게 들여올 수 있었는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한때 패덕의 동거녀인 일본계의 마리루 댄리도 용의자로 거론됐지만 경찰 수사 결과 제외됐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이 여성은 현재 도쿄에 머물고 있으며 당국이 접촉을 시도하고 있다.

▲패덕의 아버지인 벤자민 패덕은 1960~70년대 악명 높은 은행강도로 FBI의 10대 수배자 명단에 들기도 했다. AP뉴시스
▲패덕의 아버지인 벤자민 패덕은 1960~70년대 악명 높은 은행강도로 FBI의 10대 수배자 명단에 들기도 했다. AP뉴시스

한편 패덕의 아버지가 1960년대와 70년대 잔혹한 은행강도로, 미국 연방수사국(FBI)의 10대 수배 수배자 명단에 들기도 했던 패트릭 벤자민 패덕이라는 사실도 밝혀졌다. 한 FBI 수배전단에 따르면 아버지 패덕은 자살 충동이 있고 사이코패스 진단을 받았으며 항상 무기를 들고 다니면서 은행강도 짓을 저지르는 위험한 사람이다. 그는 은행강도를 수 차례 저지른 혐의로 1961년 기소됐으나 68년 탈옥했다. 1978년 불법 도박장을 운영하다가 다시 잡혔다. 그는 연방형무소에서 1년간 형을 살다가 가석방됐으며 이후 조용하게 살다가 텍사스에서 1998년 사망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잠자던 내 카드 포인트, ‘어카운트인포’로 쉽게 조회하고 현금화까지 [경제한줌]
  • '20년 째 공회전' 허울 뿐인 아시아 금융허브의 꿈 [외국 금융사 脫코리아]
  • 단독 "한 번 뗄 때마다 수 백만원 수령 가능" 가짜 용종 보험사기 기승
  • 8만 달러 터치한 비트코인, 연내 '10만 달러'도 넘보나 [Bit코인]
  • 말라가는 국내 증시…개인ㆍ외인 자금 이탈에 속수무책
  • 환자복도 없던 우즈베크에 ‘한국식 병원’ 우뚝…“사람 살리는 병원” [르포]
  • 불 꺼진 복도 따라 ‘16인실’ 입원병동…우즈베크 부하라 시립병원 [가보니]
  • “과립·멸균 생산, 독보적 노하우”...‘단백질 1등’ 만든 일동후디스 춘천공장 [르포]
  • 오늘의 상승종목

  • 11.11 15:26 실시간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13,040,000
    • +3.01%
    • 이더리움
    • 4,379,000
    • -0.61%
    • 비트코인 캐시
    • 595,500
    • +0.51%
    • 리플
    • 804
    • -0.74%
    • 솔라나
    • 288,000
    • +0.77%
    • 에이다
    • 803
    • +1.26%
    • 이오스
    • 778
    • +6.72%
    • 트론
    • 229
    • +0.88%
    • 스텔라루멘
    • 152
    • +1.33%
    • 비트코인에스브이
    • 82,100
    • +0.55%
    • 체인링크
    • 19,230
    • -3.9%
    • 샌드박스
    • 401
    • +2.04%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