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8일 “BBK 사건 당시 검찰이 ‘팔이 안으로 굽는 수사’를 했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이날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당시 수사를 했던 검사들이 사석에서 ‘정치적으로 핍박을 받았지만, 양심대로 노력했다’ 고 얘기하고 다닌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그런 말은) 사석에서 할 게 아니라 국민 앞에서 해야 한다. 검찰은 그 당시 진실을 국민들에게 밝혀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정봉주 의원 같은 경우 너무나 억울한 옥살이를 했다. 지금이라도 특별사면을 시켜줘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봉주 의원은 BBK 사건 관련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징역 1년을 선고 받아 실형을 살았다.
박 의원은 또 “검찰이 새로 출발하겠다면서 인혁당 사건을 사죄했었는데, 정말 새로 출발하려면 BBK 사건에 대한 대국민 사과가 있어야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14일 대정부질문에서 ‘BBK 가짜 편지 사건의 새 증거가 있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박 의원에 따르면, 가짜 편지 작성자인 신명씨가 자신에게 보낸 문자에서 ‘아직 두 개의 카드가 있다’고 얘기했는데 이것이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박 의원은 “당시 검찰이 가짜 편지 윗선은 없다고 꼬리를 잘라버렸지만, 이 문자가 윗선이 있다는 걸 의미한다”고 부연했다. 문자에는 ‘가짜편지 검찰청 발표는 담당 검사 박철우 검사의 말 빼고는 전부 거짓’이라는 내용이 담겨 있다.
‘BBK 가짜 편지 사건’은 2007년 대선 당시 불거진 사건이다. 김경진 BBK 투자자문 사장은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가 주가 조작 공범이라는 증거를 대겠다며 입국했다. 이에 대해 당시 홍준표 한나라당 클린정치위원장은 ‘민주당의 기획 입국’이라며 근거로 편지를 제시했다. 2012년 이 편지를 작성한 신명씨는 ‘사건의 정치적 배후가 있다’는 내용의 기자회견을 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