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슨, LG·삼성 반격 맞서 신제품 출시 “향상된 기술 우리 고유의 것”

입력 2017-09-12 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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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빈 그란트 다이슨 청소기 사업부 수석 엔지니어가 신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제공=다이슨)
▲케빈 그란트 다이슨 청소기 사업부 수석 엔지니어가 신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제공=다이슨)

“제품 디자인에 대한 지적재산권은 우리가 갖고 있다.”

LG전자와 삼성전자의 제품 디자인이 다이슨 제품과 비슷하다는 지적에 대한 생각을 묻는 질문에 케빈 그란트 다이슨 청소기사업부 수석 엔지니어는 강한 어조로 이 같이 답했다.

국내서 프리미엄 상중심(上中心) 무선청소기 시장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원조 강자인 다이슨이 신제품을 출시했다. LG전자와 삼성전자의 반격에 맞서 향상된 성능의 신제품으로 원조의 위력을 보여준다는 각오다.

다이슨은 12일 서울 종로구 아라아트센터에서 신제품 ‘V8 카본 파이버’의 출시 기자 간담회를 열고 제품을 소개했다.

(자료제공=다이슨)
(자료제공=다이슨)

다이슨이 출시한 ‘V8 카본 파이버’는 지난해 출시된 V8앱솔루트 플러스보다 30% 향상된 155AW의 강력한 흡입력을 갖고 있다. 신제품에 탑재된 다이슨의 디지털 모터 V8은 최대 40분 동안 흡입력을 잃지 않게 해주는 것이 장점이다.

또 배터리 구성에 니켈, 코발트와 함께 알루미늄을 추가했다. 이와함께 전자 부분의 컨트롤을 재구성해 흡입력을 강화시켰다. 최대 40분 일반모드로 작동할 수 있으며, 맥스모드는 최대 5분이다. 전자 컨트롤 부분의 재설계로 조화와 균형을 지켜, 기존 V8 앱솔루트 플러스보다 1분 가량 맥스모드의 시간이 짧아졌지만 큰 차이가 없다는 것이 다이슨 측 설명이다.

이와 함께 다이슨만의 2중 래디얼 사이클론 기술을 통해 99.97%의 먼지를 빨아들이며, 눈에 잘 보이지 않는 0.3 마이크론 입자까지 잡아낸다.

케빈 그란트 엔지니어는 “다이슨은 청소기 기술 개발에 매주 700만 파운드(약 104억 원)를 투자하고 있으며 전 세계적으로 3500명이 넘는 엔지니어와 과학자들이 기술 향상에 매진하고 있다”며 “다이슨이 발명해낸 기술은 복제될 수 없으며 끊임없는 투자와 지속적인 기술 개발을 통해 더욱 성능이 개선된 무선 청소기를 선보일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다이슨 직원이 신제품을 시연하고 있다. (사진제공=다이슨)
▲다이슨 직원이 신제품을 시연하고 있다. (사진제공=다이슨)

다이슨은 이 제품을 국내에 가장 먼저 출시했다. 케빈 그란트 엔지니어는 “한국은 전 세계적으로 기술 생산이 탁월한 국가”라면서 “이에 한국 소비자들도 제품과 기술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 다이슨의 새로운 기술을 잘 이해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다이슨이 한국에 가장 먼저 출시한 속내는 국내 시장서 점유율 유지가 불안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현재 국내 프리미엄 상중심(上中心) 무선청소기 시장은 다이슨과 LG전자가 맞붙고 있는 가운데, 삼성전자까지 가세한 상황이다.

다이슨은 2008년 국내 시장에 첫 진출한 이후 매년 판매량이 약 2배씩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국내에서 다이슨은 지난해 V8 출시 이후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00% 증가했다.

이처럼 국내 무선 청소기 시장점유율 1위를 달려온 다이슨은 6월 LG전자가 ‘코드제로 A9’을 필두로 시장점유율을 크게 확대하면서 위협을 느끼고 있다. 또 이달 삼성전자가 베를린에서 열린 국제가전전시회(IFA)에서 ‘파워건’을 선보이면서 3파전이 예상되는 상황이다.

LG전자의 코드제로 A9은 실제 판매가 시작된 7월부터 8월 말까지 8주 만에 판매량 4만대를 돌파하며 흥행 몰이 중이다. 코드제로 A9은 140W의 흡입력을 갖췄으며, 탈착식 배터리 2개를 통해 80분간 사용 가능하다.

삼성전자의 파워건은 업계 최고 수준인 150W의 흡입력을 구사한다. 배터리 역시 A9처럼 교체할 수 있도록 구성해 V8과 차별화했다. 완전 충전 시 배터리팩 하나로 40분간 작동한다. 배터리 여분을 갈아 끼울 경우 80분까지 청소할 수 있다.

이날 케빈 그란트 엔지니어는 LG전자와 삼성전자 제품과의 비교를 묻는 질문에 모든 대답을 회피했지만, 디자인에 대해서는 단호한 입장을 보였다. 앞서 송대현 LG전자 사장은 다이슨 제품과 디자인 유사성에 대해 “핸드스틱 카테고리에 놓고보면 비슷할 것”이라며 “모터가 위에 있어야 하고 흡입구는 바닥에 있어야하는 구조에서 보면 유사성 있다”고 말한 바 있다.

또 케빈 그란트 엔지니어는 직접적으로 답변하진 않았지만 우회적으로 다이슨 고유의 기술력을 강조하며 자부심을 드러냈다. 그는 “다이슨은 디지털 모터도 직접 개발하고 제작하고 있고, 소프트웨어도 모두 고유의 것”이라며 “R&D 관련 투자하고 있는 규모를 보면 알겠지만 내부적으로 자체 개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한편, V8 카본 파이버는 이날부터 출고가 109만8000원에 판매를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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