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가 팀파워]CJ프레시웨이 농산팀 “농민들과 미운 정 고운 정 다 들었죠”

입력 2017-08-28 10:31 수정 2017-08-28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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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약재배 늘려 가격변동 낮추려 노력…직거래도 힘써 농민들과 신뢰구축 앞장

▲CJ프레시웨이 농산팀. 조원일 과장, 배지환 대리, 김민규 대리, 임채복 과장, 유윤석 팀장(왼쪽부터)은 “최고급 농산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소비자에게 전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고이란 기자 photoeran@
▲CJ프레시웨이 농산팀. 조원일 과장, 배지환 대리, 김민규 대리, 임채복 과장, 유윤석 팀장(왼쪽부터)은 “최고급 농산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소비자에게 전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고이란 기자 photoeran@

"농산물은 날씨 영향을 많이 받는데 채소 상태가 좋지 않고 가격도 폭등하면 MD들도 마음이 좋지 않아요. "(유윤석 팀장)

올여름은 잦은 폭염과 폭우로 상추와 시금치, 오이, 배추 등 작황 상황이 나빠지면서 가격도 2~3배 올라 농민과 소비자들의 먹거리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날씨와 농작물에 대한 고민은 식자재 유통과 단체급식 전문기업 CJ프레시웨이 농산팀도 마찬가지. 자타공인 농산물 전문가인 CJ프레시웨이 농산팀 MD들을 만나봤다.

“새 차로만 연 평균 4만~5만㎞를 이동하는 것 같아요. 6만㎞를 달린 적도 있죠. 전라도 해남, 진도, 고흥, 부산, 강원도 인제 등 땅끝은 다 갔다고 봐야죠. 섬도 물론 가봤고요. 풍랑 때문에 못 나온 적도 있어요. 하루 최고 기록은 1800㎞예요.”(조원일 과장)

농산팀은 CJ그룹 내에서 판매하는 상품에 필요한 쌀, 과일, 채소, 농산 가공 등 농작물을 개발하고 판매하는 상품관리(MD) 조직이다. 소비자 니즈에 부합하는 농작물을 찾기 위해 산지 개발에 열정적이다. 워낙 체력을 요하는 일이다 보니 구성원 한 명 한 명 다 농산물 유통 전문가다.

특히 조원일 과장과 배지환 대리는 서울 가락시장에서 8년간 쌓은 경력을 인정받고 입사했다.

“청과법인에서 무, 배추 등을 유통했습니다. 가락시장에서 경매를 진행하면서 산지 개발을 많이 했죠. 열심히 하다 보니 농산물에 대한 예측이 가능하더군요. 무, 배추 가격이 폭등하면 여기저기에서 연락이 와요. 전문성을 살리고 싶어 CJ프레시웨이에 합류했고 지금은 마늘, 옥수수로 품목을 넓혔습니다.”(배지환 대리)

산지 개발과정이 늘 순탄하기만 한 것은 아니다. 농민들의 요구에 맞춰주기 위해 애로사항을 들어야 하고 대기업인 만큼 지속적인 신뢰를 주는 일은 필수다. 이를 위해 농산팀은 직거래에 힘쓰고 있다.

“산지 직거래 현장은 눈앞에서도 다른 데로 빠지는 경우가 잦아요. 농민들이 가격에 민감하니까요. 일부 계약 재배를 믿고 따라올 수 있는 농민들이 많지 않죠. 밥 먹는 중간에도 다른 차에 실린 물량을 볼 정도로 한시도 현장을 놓칠 수 없죠.”(조원일 과장)

“우수한 품질의 농산물을 합리적인 가격으로 소비자에게 직접 전달하는 일이 우리가 할 일이니까 저평가된 농가 산지들은 우수 농가로 발굴, 개발해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지도를 만듭니다.”(유윤석 팀장)

“CJ에 대한 신뢰를 심어주기 위해 농촌 할머니들과 자주 만나 이야기를 들어주고 노래방도 갔어요. 아들, 손자처럼 친근한 분위기로 고운 정 미운 정 다 들 정도로 다가가는 것은 저희만의 능력이죠.”(배지환 대리)

이 같은 노력으로 CJ프레시웨이는 농가와의 계약 재배를 매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올해부터는 계약 재배 항공방제 지원을 포함해 재배기술 농가 교육, 초과이익 공유제 등을 실시하고 있다. 농산팀이 생각하는 상생은 무엇일까.

“비즈니스를 하는 구매자 입장에서는 소비자가 필요하다고 여기는 규격만 거래하고 싶지만 이 부분에서 접점이 달라 농민들과 오해가 생길수 있습니다. 농가 사정을 잘 이해할 수 있는 상생 모델을 만들어가야 해요. 결국 계약 재배는 정해진 답도, 전형화된 룰도 없습니다.”(유윤석 팀장)

“여름 딸기의 경우 새로운 산지는 전량 구매합니다. 농민과 소비자의 오해를 풀고 신뢰 구축을 위해 균형 잡힌 상생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MD들의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임채복 과장)

채소값 급등에 대해서는 농산팀도 고민이 많다.

“날씨로 인한 등락은 매년 있는 일이에요. 소비자들은 농작물 가격이 폭등하면 소득이 증가할 거라고 생각하지만 출하량이 줄기 때문에 그만큼 소득도 줄어요. 농민들이 한 해에 몇 년치를 번다는 식의 인식은 농민의 본업을 왜곡시키는 일이죠.”(임채복 과장)

“날씨는 매년 농작물에 영향을 주는 요인인 만큼 주요 품목들은 사전에 농가에 생산 원가를 지불합니다. 그래야 합리적인 가격으로 고객에게 전달할 수 있습니다. 계약 재배를 늘려 시장 교섭력을 가져야 가격 변동이 적으니까요.”(배지환 대리)

“외국은 기상 상황이 좋지 않아도 가격 변동은 10~20%인데 우리 농산물은 5배나 오르니 안타깝죠. 유통업이 극복해야 할 과제예요. 그래서 선진국들이 어떻게 농업 유통을 운영하는지 벤치마킹할 계획입니다.”(유윤석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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