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8·2 부동산대책에 주택가격전망 소비자심리가 직격탄을 맞았다. 월별 하락폭이 역대 최대치를 보이며 장기평균치를 5개월만에 밑돌았다. 소비자심리도 7개월만에 소폭 내림세로 돌아섰다. 북한 지정학적 리스크가 반영된데다 그간 상승에 따른 일부 조정 성격이라는 관측이다. 반면 최저임금 인상 등 문재인정부 기대감에 임금수준전망 심리는 4개월연속 역대 최고치를 이어갔다.
CCSI란 CSI 중 6개 주요지수를 이용해 산출한 심리지표로 2003년 1월부터 2016년 12월까지 장기평균치를 기준 값 100으로 해 이보다 크면 장기평균보다 낙관적임을, 작으면 비관적임을 의미한다.
부문별로는 경기에 대한 기대감 축소가 상대적으로 컸다. 6개월 전과 현재를 비교한 현재경기판단 CSI는 3포인트 내린 93을 기록해 1월 4포인트 하락 이후 처음으로 떨어졌다. 현재와 6개월 후를 비교한 향후경기전망 CSI도 5포인트 떨어진 104를 나타내 2개월 연속 하락했다. 지난달에도 3포인트 하락을 기록했었다.
현재생활형편과 생활형편전망 CSI도 각각 1포인트 내린 94와 2포인트 떨어진 102를 보였다. 이는 각각 1월 이후 처음으로 하락한 것이다.
반면 가계수입전망 CSI는 전월과 같은 103을 보였고, 소비지출전망 CSI는 1포인트 오른 109를 나타냈다.
주택가격전망 CSI는 16포인트 급락한 99를 기록했다. 이는 한은이 관련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13년 1월 이후 가장 큰 폭의 하락세다. 직전 최대 하락은 미국 금리인상 등 영향에 11포인트 떨어졌던 2015년 12월이다.
임금수준전망 CSI는 1포인트 상승한 125를 보였다. 이는 5월 사상 처음으로 120으로 올라선 이래 4개월 연속 사상 최고치다.
박상우 한은 통계조사팀장은 “최근 북핵관련 문제로 현재 경기판단과 향후 경기전망을 중심으로 하락했다”며 “올 1월 이후 상승세가 지속됐다는 점에서 약간의 조정성격으로 본다”고 전했다. 그는 또 “정부의 부동산대책으로 주택가격전망 하락폭이 컸다. 반면 정부 정책 기대감에 임금수준전망은 넉달째 역대최고치를 경신했다”고 덧붙였다.
지난 1년간 소비자물가상승률에 대한 인식을 나타내는 물가인식은 전달과 같은 2.5%를 기록했다. 반면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상승률 전망을 의미하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0.1%포인트 오른 2.6%를 나타냈다.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칠 주요 품목으로는 농축수산물(45.8%, 이하 복수응답), 공공요금(43.2%), 공업제품(38.7%) 순으로 꼽았다.
한편 이번 조사는 전국 도시 2200가구를 대상으로 했으며 응답자는 2004가구였다. 조사기간은 지난 11일부터 18일까지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