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심리가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 수준까지 회복했다. 문재인정부 출범에 따른 기대감이 계속되고 있는데다 주식시장에서 주가지수가 사상최고치를 경신한 때문이다. 특히 신정부가 추진하는 일자리 창출과 최저임금 인상 기대감에 취업과 임금전망 심리지수는 두 달째 사상 최고치 행진을 이어갔다.
소비자심리지수(CCSI)란 소비자동향지수(CSI) 중 6개 주요지수를 이용해 산출한 심리지표로 2003년 1월부터 2016년 12월까지 장기평균치를 기준 값 100으로 해 이보다 크면 장기평균보다 낙관적임을, 작으면 비관적임을 의미한다.
6개월 전과 현재를 비교한 현재경기판단 CSI는 11포인트 급등한 93을 기록했다. 이 또한 2010년 12월(95) 이후 가장 높은 것이다. 특히 지난 4월엔 10포인트, 5월엔 13포인트 오르는 등 최근 3개월 새 두 자릿수 급등세를 지속했다. 현재생활형편 CSI도 2포인트 오른 94로 2010년 11월(94)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현재와 6개월 후를 비교한 향후경기전망 CSI는 1포인트 올라 112를 보였다. 이는 2010년 1월(116)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소비지출전망 CSI 역시 3포인트 상승해 109를 나타냈다. 이는 2015년 11월(110) 이후 가장 높은 것이다.
특히 취업기회전망 CSI와 임금수준전망 CSI는 각각 121과 122를 기록했다. 이는 각각 전월(113, 120)에 이어 2개월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것이다. 전달에는 각각 27포인트, 7포인트씩 올라 2008년 7월 통계집계이래 가장 큰 폭으로 상승하기도 했었다. 주택가격전망 CSI도 7포인트 오른 116으로 2015년 10월(119) 이후 가장 높았다.
박상우 한은 통계조사팀장은 “새 정부 출범 효과가 계속된데다 수출호조에 이은 최근 주가 상승도 일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실제 조사기간 직전인 지난 9일 코스피 지수는 2381.69를 기록하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한 바 있다.
그는 또 “신정부의 일자리 위원회 출범 등 정책으로 취업기회와 임금전망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다”며 “주택가격전망 CSI가 올랐지만 조사기간 말미에 6·19 대책이 발표됐다. 이에 대한 조치는 반영되지 않은 수치여서 지켜볼 일”이라고 전했다.
지난 1년간 소비자물가상승률에 대한 인식을 나타내는 물가인식은 전월보다 0.1%포인트 떨어진 2.5%를 기록했다. 반면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상승률 전망을 의미하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0.1%포인트 오른 2.6%를 보였다. 다만 2% 미만 응답률은 31.3%로 전달(31.1%)에 이어 두 달 연속 증가했다.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칠 주요 품목으로는 농축수산물(48.8%, 이하 복수응답), 공공요금(41.7%), 공업제품(38.8%) 순으로 꼽았다.
한편 이번 조사는 전국 도시 2200가구를 대상으로 했으며 응답자는 2029가구였다. 조사기간은 지난 13일부터 20일까지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