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심리가 세월호 이전수준을 회복했다. 특히 취업기회와 임금수준에 대한 전망은 역대최고치를 보였다. 개선속도는 더 빨라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 수준까지 치솟았다.
조기대선으로 문재인 정부가 출범하면서 경기개선과 함께 일자리 창출,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등 주요 공약에 대한 기대감이 분출한 때문이다. 다만 생활형편이나 소비지출 관련 심리는 사실상 제자리걸음이라는 점에서 기대감이 현실화할지를 일단 지켜보자는 것으로 풀이된다.
소비자심리지수(CCSI)란 소비자동향지수(CSI) 중 6개 주요지수를 이용해 산출한 심리지표다. 2003년 1월부터 2016년 12월까지 장기평균치를 기준값 100으로 해 이보다 크면 장기평균보다 낙관적임을, 작으면 비관적임을 의미한다.
6개월 전과 현재를 비교한 현재경기판단 CSI는 전달보다 13포인트 상승한 82를 나타냈다. 이는 2014년 9월(83) 이후 최고치며 증가폭도 2009년 8월(+15포인트) 이후 가장 큰 것이다. 현재와 6개월 후를 비교한 향후경기전망 CSI도 22포인트 급증한 111을 보였다. 지수는 2010년 7월(111) 이후, 증가폭은 2009년 4월(+33포인트) 이후 최고치였다.
생활형편전망 CSI도 5포인트 오른 103이었다. 역시 2010년 11월(103)과 2009년 5월(+5포인트) 이후 각각 최대치를 나타냈다.
특히 취업기회전망 CSI는 전월보다 27포인트 급상승한 113을 기록했다. 임금수준전망 CSI도 7포인트 오른 120까지 치솟았다. 이같은 지수와 증가폭은 각각 한은이 관련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08년 7월과 2013년 1월 이래 가장 컸다.
반면 현재생활형편 CSI는 2포인트 오르는데 그친 92를 기록했다. 소비지출전망 CSI도 보합인 106에 머물렀다.
박상우 한은 통계조사팀장은 “최근 수출이 호조를 보이고 있는 상황에다 새정부 출범에 따른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과거 신정부 출범시에도 이같은 기대감이 있어왔다. 다만 그 기대감이 선순환 해 현실화할지는 지켜보자는 심리도 있다”고 덧붙였다.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칠 주요 품목으로는 공공요금(49.3%, 이하 복수응답), 공업제품(47.1%), 농축수산물(33.2%) 순으로 꼽았다.
한편 이번 조사는 전국 도시 2200가구를 대상으로 했으며 응답자는 2042가구였다. 조사기간은 지난 12일부터 19일까지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