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B투자증권은 10일 정부의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대책’ 발표로 국내 제약업종의 주가가 부정적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혜린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제약업계에는 득보다 실이 많을 수 있어 중립 이하 영향으로 판단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전날 보건복지부는 가계 의료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 오는 2022년까지 총 30조6000억 원의 재정을 투입해 현재 63%대에 머물고 있는 건강보험 보장률을 70%로 개선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대책’을 발표했다. 본인부담 의료비가 줄어 국민들의 의료 접근성이 높아진다는 점은 제약업계 입장에서 수요 증대를 기대할 수 있는 부분이다.
다만 막대한 건강보험 재정이 소요되는 만큼 앞으로 강도 높은 약제비 규제가 뒤따른다는 점은 제약업계의 우려 요인이다. 실제 복지부는 이번 발표에서 비효율적 지출을 최대한 줄이는 재정절감대책을 병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여기에는 ‘사용량-약가 연동제’ 등의 보험약가 사후관리 강화, 질환별 의료비 정찰제를 민간 의료기관으로 확대하는 등의 방안이 포함된다.
이 연구원은 “건강보험공단은 지난 3월부터 진행 중인 약품비 총액 관리제 도입방안 관련 연구용역 종료 시점이 기존 7월 중순에서 11월까지로 연장됐다”며 “제도 도입이 현실화될 경우 국내 처방의약품 시장 성장에 중장기 부정적 영향이 불가피하다”고 전망했다.
한편 이 연구원은 이번 정책이 MRI, 초음파, 간병료, 특진비, 상급병실료 등의 수익원을 줄여 상급병원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반면 임플란트, 세포치료제 등 신 의료기술 분야에서는 수요 확대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