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K금융지주 회장 선출을 놓고 잡음이 끊이질 않고 있다. 후보자들의 능력에 대한 검증보다는 지역과 정치 논리가 뒤섞이면서 혼탁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BNK금융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오는 9일 ‘쇼트리스트’에 이름을 올린 8명의 후보자에 대해 각자 10분가량씩 브리핑을 받고, 이후 심층면접을 거쳐 이달 중순경 시세조종 혐의로 구속 수감 중인 성세환 회장의 후임자를 이사회에 최종적으로 추천한다. 내정자는 다음달 8일 주주총회와 이사회 결의를 통해 신임 회장으로 선임될 예정이다.
이와 관련, 박재경 BNK금융지주 회장 직무대행, 빈대인 부산은행 은행장 직무 대행, BNK지주 부사장을 지낸 정민주 BNK금융경영연구소 대표, 김지완 전 하나금융지주 부회장 등의 4파전을 압축됐다는 관측이 나온다.
하지만 외부 인사에도 개방된 이번 BNK금융 회장 공모에서 ‘낙하산 인사’ 등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1차 서류심사조차 통과하지 못한 이정환 전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전략 수정인가, 작전 성공인가’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서류심사를 통과한 외부 인사 2명 중 1명은 성 회장보다 일곱 살 많은 전직 증권회사 사장이고, 나머지는 우리금융지주 때 경남은행을 대구은행에 넘기려 한 의혹을 받고 있는 전 경남은행장”이라고 비판했다. 이 전 이사장은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후보 시절 부산시선거대책위원회 공동위원장을 역임한 더불어민주당 부산남구갑 지역위원장 출신이다.
특히 외부 인사 가운데 가장 유력하게 차기 회장으로 거론되는 김지완 전 하나금융 부회장은 증권업계에서 잔뼈가 굵다. 1998년 부국증권 사장, 2003년 현대증권(현 KB증권) 사장, 2008년 하나대투증권(현 하나금융투자) 사장과 하나금융그룹 자산관리부문 부회장을 지냈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과 같은 부산상고 출신으로 여권성향 인사라는 분석이다. 정치권 줄 대기에 힘을 쏟았다는 의혹을 받아 노조가 반발하고 있다는 문제가 있다.
회장직 최종 후보군에는 내부 인사로 분류되는 박재경 회장 직무대행, 빈대인 행장 직무대행, 정민주 대표, 손교덕 경남은행장, 임영록 전 BS금융지주 사장, 이정수 전 BNK저축은행 대표 등 6명과 외부 출신 2명인 박영빈 전 경남은행장, 김지완 전 하나금융 부회장까지 8명이 명단에 든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BNK금융 임추위는 지난달 28일부터 내부 인사를 대상으로 신임 부산은행장 후보 공모 접수를 이달 4일까지 받는다. 부산은행장 공모에는 회장 후보에도 포함된 박재경 회장 권한대행, 빈대인 행장 권한대행, 김석규 경남은행 부행장 등의 접수 가능성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