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단비리로 홍역을 겪으면서 재정 위기를 맞았던 전북의 서남대학교가 결국 폐교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 재학생들은 인근 대학으로 편입하고, 서남대 의대 정원은 전북대·원광대 등으로 나뉠 전망이다.
1일 교육계에 따르면 교육부는 서울시립대와 삼육대가 상반기 제출한 서남대 정상화 계획안(인수안)을 모두 반려했다. 오는 2일 서남대 폐교를 공식 발표할 계획이다.
교육부가 지난달 말 작성한 ‘학교법인 서남학원 및 서남대학교 정상화 관련 보고’ 문서에 따르면 “서울시립대와 삼육학원의 (정상화) 방안은 각 대학의 의대 발전 방안에 불과하다”며 “사학비리로 교육의 질을 담보할 수 없는 대학의 정상화를 위한 재정기여 방안이 미흡하다”고 평가했다.
앞서 삼육대는 서남학원 소속 한려대를 매각하고 옛 서남대 재단 측 이사들이 출연한 재산으로 설립자의 교비 횡령액을 변제한 뒤, 의대를 포함한 서남대 남원캠퍼스를 인수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하지만 교육부는 한려대 매각 대금을 횡령액 변제로 볼 수 없으며 추가 출연하겠다는 재산도 압류된 재산이라 문제가 있다고 결론지었다.
한편 서남대는 2012년 이홍하 당시 이사장이 교비 1000억 원을 횡령한 혐의로 기소된 이후 대학 구조개혁 평가에서 최하위 등급을 받았다. 재정 상황이 악화한 서남대는 신입생 충원율이 50% 이하로 떨어지고 정상화 방안까지 표류하자 수년 전부터 폐교설이 돌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