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기영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 회장이 “원가 공개 등 정부의 과도한 시장개입은 자칫 산업의 근간을 흔들어버릴 우려가 높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28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소회의실2에서 열린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과의 대화에서 모두 발언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박 회장은 “국내 한국 프랜차이즈기업의 95%는 연간 매출액 200억원 미만, 65%는 10억 미만의 영세기업”이라며 “미국 등 선진국과 같이 로열티 문화가 정착되지 않고 대부분 기업들이 물류유통으로 기업을 운영하는 상황”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공정위가 발표한 불공정행위 근절대책에 원칙적으로 수용하지만 구체적 추진 사항에 대해서는 저희와 더 세밀한 협의를 부탁드리는 이유”라고 덧붙였다.
이날 간담회는 김상조 위원장 등 공정위 관계자들이 불공정행위 근절대책과 관련해 국내 프랜차이즈 업계의 의견을 청취하기 위해 마련됐다. 지난 19일 박 회장은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업계 스스로 자정할 기회를 달라고 호소하면서 김 위원장과의 대화를 요청한바 있다.
이에 김상조 위원장, 정진욱 기업거래정책국장, 신영호 대변인 등 공정위 인사와 박기영 협회장(짐보리), 이규석 수석부회장(돈까스클럽 등), 이범곤 수석부회장(크린토피아), 송영예 수석부회장(바늘이야기), 김영철 부회장(놀부), 김익수 부회장(채선당), 신신자 부회장(장충동왕족발) 등 한국프랜차이즈협회 관계자 7명이 참석했다.
김 위원장은 모두 발언을 통해 프랜차이즈 산업의 변화를 요구했다. 그는 “프랜차이즈 사업의 비즈니스 모델이 시너지를 통한 이익 창출ㆍ공유의 상생 모델인 만큼 협회의 많은 협조를 부탁한다” 며 “유통마진이 아닌 매출액 또는 이익 기반의 로얄티로의 수익구조 전환, 물품구매에서의 사회적 경제 실현 등 선진화 비즈니스 모델을 당부한다”고 말했다.
또 “가맹본부의 축적된 경험과 기술, 노하우를 통해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한다는 프랜차이즈 고유의 장점은 사라졌다”며 “가맹점주를 착취하는 가맹본부의 이미지만 부각되고 있어 참으로 안타깝다”고 전했다.
최근 어려움과 고통은 프랜차이즈가 견뎌야할 성장통이라는 김 위원장의 말에 박 회장은 “IMF 이후 급성장하면서 쌓아온 관행과 구태를 벗어나기 위해 알을 깨는 과정에 따른 고통”이라며 “오랜껍질을 벗어던지고 반드시 거듭나겠다”고 답변했다.
이를 위해 협회 측은 △투명 경영 △윤리 경영 △상생 혁신안 △을의 눈물 방지 △일부 오너의 사회적 물의 사죄 등 5가지 개선 실천 계획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