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주 실적 가른 사드 역풍…현대차 부진 속 중소형주 주목

입력 2017-07-27 13:18 수정 2017-07-27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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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부 출범과 함께 각종 완화 조치로 잠시 사그라들었던 중국발 사드 보복이 다시금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상반기 실적발표 시즌이 도래한 수출주 중 중국향 매출 비중이 높은 자동차ㆍ화장품주를 중심으로 예상보다 큰 하락 충격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자동차는 올 해 2분기 매출이 24조3080억 원, 영업이익이 1조3445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5%, 23.7% 하락했다고 전일 밝혔다. 특히 당기순이익은 9000억 원으로 같은 기간 48.2%나 감소했다.

현대차의 당기순이익이 1조 원 아래로 내려간 것은 2010년 국제회계기준 적용 이후 처음이다. 현대차 측은 3월 이후 이어진 사드 보복 여파에 중국 현지 판매가 60% 이상 줄어든 것을 실적악화의 주요 배경으로 꼽았다.

화장품 업계 역시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설화수, 헤라 등의 브랜드로 중국 시장을 공략해온 아모레퍼시픽의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7.9% 감소한 1조4130억 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 당기순이익 역시 각각 57.9%, 60% 줄어들어 1303억8000만 원, 999억6000만 원으로 집계됐다.

업계에서는 대형주들의 중국시장 판매부진에 대한 리스크가 언제 해소될지 모른다는 점에서 중국 기반 매출이 없는 수출주 투자에 관심을 집중하는 모양새다.

‘사드 무풍지대’에서 실적 성장세를 이어오고 있는 수출주로는 산업용 모니터 및 TFT-LCM 전문업체 토비스, 모바일 패션기업 슈피겐코리아,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의류 전문기업 국동 등이 손꼽힌다. 전반적인 업황 개선과 경기 호전을 배경으로 실적 기대감이 형성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상장기업 컨설팅 업체 피터앤파트너스 이상휘 팀장은 “사드 이슈 이후로 사업 매출이 중국과 무관한 종목들의 성장이 기대되는 상황”이라며 “올 상반기 전체 수출 증가율은 1.9%에 이르렀고, 성장률 또한 2.8%를 기록하며 중국을 제외한 수출 시장은 전반적으로 긍정적인 기조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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