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상품은 수익과 리스크의 게임입니다. 자신이 어느 선까지 리스크를 감당할 수 있을지 판단 가능한 단계라면, 현명하게 투자할 수 있습니다.”
최근 유진투자증권은 초보 개인투자자를 위한 금융투자상품 설명 책자인 ‘유(有)대리와 함께 진(進)과장 따라하기’를 발간했다. 이 책을 기획 단계부터 진두지휘한 이재길 유진투자증권 금융상품실장(상무)은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금융투자상품 관련 서적을 펴내고 싶었다고 말했다.
“막상 관련 학과를 전공한 신입 직원들도 처음에는 상품의 개념을 제대로 알지 못합니다. 그러니 일반 투자자는 오죽하겠어요. 직원들은 물론 아내와 자녀들에게도 모니터링을 부탁하고, 일러스트를 적극 활용해서 독자들에게 조금이라도 더 쉽게 와닿을 수 있도록 썼습니다.”
금융상품으로 수익을 내려면 최소한 증권사 직원의 설명이 무슨 뜻인지 이해할 수 있는 정도의 지식이 필요하다. 이 상무는 “대부분의 투자자는 몇 퍼센트의 수익을 낼 수 있는지는 궁금해 하지만, 리스크에 대해서는 묻지 않는다”라고 지적하며, 이런 과정에서 불완전 판매가 발생한다고 강조했다.
“과거에는 투자를 ‘투기’로 치부하며 등한시했어요. 그러다보니 아직도 경제 규모에 비해 투자에 대한 인식은 제대로 자리 잡지 못한 편입니다. 금융상품은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 항상 리스크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염두에 둬야 합니다. 최악의 경우를 가정한 후 투자를 결정하는 것이 리스크 관리의 출발점입니다.”
그는 우리 자본시장의 현주소를 ‘돈을 일하게 하는 시기’라고 표현했다. 투자자는 내 돈이 금고에서 잠들지 않도록 일을 시켜야 하고, 금융회사는 그 돈이 일할 수 있는 상품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제 여윳돈을 투자하는 것은 과거의 개념입니다. 지금 청년 세대는 종잣돈을 만드는 과정부터 금융상품으로 시작하는 것이 좋습니다. 은행상품만 가지고는 수익을 낼 수 없고, 부동산으로 모두가 성공할 수는 없는 시대니까요.”
이 상무가 이끄는 금융상품실은 고객의 요구를 시장보다 먼저 파악한 틈새상품에 주목한다. 예컨대 지난달 출시한 몽골산업은행 양도성예금증서(CD) 투자신탁상품은 6개월에 연 4% 수익률을 제시해 투자자들 사이에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그는 “리츠(REITs)나 부동산 펀드 시장의 빠른 성장세는 베이비부머 세대가 은퇴하는 사회 구조와 맞물려 있다”면서 “앞으로 우리 금융시장도 일본처럼 월지급식 상품이 주를 이룰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