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경영 4주년을 맞은 bhc치킨이 가맹점주와 상생 경영으로 통해 동반 성장을 기반으로 사회 공헌 활동을 강화하겠다고 12일 밝혔다. 불공정 문제로 얼룩진 프랜차이즈 업계의 '갑질'을 근절하기 위해 공정거래위원회가 적극적인 움직임에 나선 가운데 bhc가 준법과 투명 경영을 앞세워 프랜차이즈 산업 발전에 기여하겠다는 포부를 밝힌 것이다.
박현종 bhc회장은 이날 서울 중구 더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치킨 한 마리가 판매될 때마다 일정 금액을 적립해 펀드를 조성, 소외 계층에 기부할 계획”이라며 “직영점을 열어 운영하다 청년 사업가에게 매장을 분양하는 등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한 프로그램도 구상 중”이라고 말했다.
박 회장은 “취임과 동시에 진행한 가맹점 개선 작업이 매출 상승을 가져와 가맹점주 증가로 이어졌다”며 “성장도 중요하지만 고객은 물론 가맹점주에게 사랑받는 브랜드로 거듭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지난 2013년 7월 BBQ(비비큐)가 사모펀드로 매각한 뒤 독자경영을 시작한 bhc는 매년 두 자릿수 성장세를 보여 전년 대비 26% 성장한 2326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당초 업계의 우려를 말끔히 씻고 매각 당시 매출(827억 원)보다 181% 성장했다. 추가 인수했던 회사를 합하면 매출 3600억 원을 달성했다.
가맹점수도 눈에 띄게 늘었다. 2013년 806개였던 매장은 지난해 1395개로 73% 늘었다. 이로 인해 약 2500명의 일자리를 창출한 것으로 회사 측은 분석했다. 매장당 연평균 매출도 같이 오르는 선순환 구조도 구축했다. 2013년 매장당 연평균 매출은 1억4200만 원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3억1300만 원으로 뛰었다.
이 같은 bhc의 매출 성공 비결은 상생경영과 전문경영인 경영에 있다는 분석이다.
bhc치킨은 상생경영의 근간으로 커뮤니케이션 채널인 ‘신바람 광장’을 구축, 가맹점주의 의견을 받으면 현장에 적극적으로 적용했다. 신바람 광장은 박 회장이 직접 확인하며 24시간 이내에 처리한다. 실제로 이 채널을 통해 기존 10단계의 조리과정을 R&D를 통해 3단계 줄였다.
‘e-쿠폰’ 정산 시스템 개선도 가맹점주 만족도를 높였다. 업계 관행으로 최대 55일 걸렸던 결제를 소비자 실질 구매 기점으로 3일 이내 정산하도록 앞당겨 가맹점 내 원활한 유동성을 지원했다.
이와 함께 예비창업자의 문턱도 낮췄다. 독자경영 전 평당 160만원이던 인테리어 비용을 130만원으로 낮췄으며, 오픈 시 필요한 설비들이 독자경영 전 일반 시장가보다 높게 공급되던 것을 인터넷 가격보다 낮은 가격으로 공급해 불합리한 업계 관행을 대폭 개선했다.
bhc치킨은 가맹점 상생뿐만 아니라 임직원과의 상생도 강조했다. 현재 bhc치킨을 비롯한 다른 외식브랜드 임직원들은 모두 정규직으로 채용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2013년 7월 115명이던 임직원은 2014년에는 220명으로 약 2배 늘어났다. 2015년에는 전년 대비 32% 늘어난 292명으로 확대됐으며 2016년에는 총 377명으로 늘어났다. 특히 프리미엄 한우 전문 브랜드인 창고 43의 경우 직영점을 지속적으로 늘려 인수 당시 81명의 인원이 현재 170명의 정규직 직원으로 늘어났다.
이처럼 bhc가 상생 경영을 이어갈 수 있었던 이유는 전문경영인 영입으로 책임 경영을 맡고 있기 때문이다. 통상 프랜차이즈업계는 창업주가 경영하는 것이 대부분이지만, bhc치킨은 삼성전자 출신의 전문 경영인을 영입, 경영과 조직문화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었다. 박 회장 취임 이후 새로운 업무 프로세스를 정립하기 위해 기존 비합리적인 관행을 업애고 빠른 의사 결정으로 스피드 경영을 주도했다. 이에 투명한 경영이 가능해져 직원들의 생산성이 향상됐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이 외에도 bhc는 토종 브랜드임을 강조했다. 일각에서 외국계 사모펀드가 인수했기 때문에 이윤을 최대한 끌어올린 후 기업을 매각하고 떠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 것을 해명한 것. 총 투자금액 1650억 원 중 해외 투자액이 600억 원이지만, 국내 투자액은 1000억 원으로 60%을 차지하고 있어 국내 자본이 3분의 2라는 설명이다. 이익금의 해외 배당도 전무하다고 언급했다.
조형민 로하튼코리아 대표는 “지금은 bhc 성장에 집중하고 있으며 매각 계획이 없다”며 “bhc 독자경영 성공 후 창고43, 그램그램 등 다른 외식 브랜드까지 인수해 회사 가치를 키웠기 때문에 서둘러 처분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