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28일(현지 기준) 미국 워싱턴DC에 있는 윌라드 호텔에서 윤부근 삼성전자 CE부문 대표이사와 헨리 맥마스터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지사가 참석한 가운데, 뉴베리 카운티에 가전 공장을 설립한다는 내용의 투자 의향서(LOI)를 체결했다.
삼성전자는 가전 핵심 시장인 미국 시장에서 지속적인 성장 기반 마련을 위해 3년 전부터 현지 생산 공장 설립을 검토했다. 특히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자국 내 일자리 창출을 위해 해외 기업들의 생산설비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후보지들을 대상으로 사업성을 비롯한 다양한 평가를 진행해왔다.
삼성전자는 사우스캐롤라이나주와 지난해 하반기부터 공장 설립에 대한 협상을 진행했다. 그 결과 뉴베리카운티가 △지역 내 숙련된 인재 △발달된 공급망 △운송망 인프라 △지역사회와 기업간의 원활한 파트너십 부분에서 최적의 지역으로 결정됐다. 삼성전자는 이 공장에서 내년 초부터 세탁기 생산라인을 가동해, 미국 현지 소비자의 수요와 선호도에 맞춰 빠르고 효율적으로 제품을 공급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이번 가전 공장 설립을 계기로 미국 가전시장에서 장기적인 성장 기반을 마련할 수 있게 됐다. 미국 시장조사기관인 ‘트랙라인(Traqline)’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가전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점유율 17.3%로 1위에 올랐다. 이번 공장 설립으로 업계 리더십을 더욱 공고히 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 삼성전자는 지난해 9월 북미의 대표적인 럭셔리 가전 브랜드 데이코(Dacor)를 인수하면서 주택ㆍ건축 시장을 주 타겟으로 하는 빌트인 가전 생산거점을 이미 보유하고 있다. 이번 신규 생산거점 확대를 통해 미국 프리미엄 가전 시장 공략을 더욱 가속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윤부근 삼성전자 대표이사는 “삼성전자는 40여년간 미국에서 가전 사업을 추진해 오면서, 패밀리허브 냉장고, 플렉스워시 세탁기, 플렉스워시 건조기 등 소비자를 배려한 혁신적인 프리미엄 가전 제품들로 미국 소비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며 “이번 생산거점 확보를 계기로 미국에서의 사업확장은 물론 글로벌 가전 트렌드를 선도하는 미국 소비자, 기술자, 혁신 기업들과의 연계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삼성전자의 미국 투자 결정은 한ㆍ미 정상회담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재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의 가전공장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관심을 나타낼 정도로 정치적 상징성이 커 한ㆍ미 정상회담에도 긍정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월 삼성이 미국에 가전공장을 지을 계획이라는 외신 보도가 나오자 자신의 트위터에 “생큐 삼성!”이란 글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