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자산운용, 삼성자산운용, 한국투자신탁운용 등 3파전이었던 국내 타깃데이트펀드(TDF·Target Date Fund) 시장 내 경쟁이 한층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금융지주를 등에 업은 KB자산운용과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등 후발주자들이 내달 출격을 예고했기 때문이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B자산운용은 다음 달 세계 최대 상장지수펀드(ETF) 수탁고를 보유한 뱅가드와 손잡고 TDF 상품을 선보인다. 작년 10월께 상품 개발 논의를 시작한지 약 8개월 만이다. 뱅가드의 ETF 상품들에 투자해 타사 대비 운용보수를 저렴하게 가져간다는 전략이다.
KB자산운용 관계자는 “뱅가드가 운용사를 선정할 때 KB금융지주가 뒤에 있다는 점을 고려했을 것”이라며 “국내 최대 리테일망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 긍정적으로 작용한 듯하다”고 말했다. 실제 KB국민은행 영업지점은 올해 1분기 말 기준 현재 1062곳으로 농협은행(1162곳)에 이어 2번째로 많다.
신한BNP파리바운용 역시 계열사인 MAS의 리서치 분석을 기반으로 내달 TDF 상품을 선보인다. 재간접펀드가 아닌 해당 운용사의 펀드매니저들이 직접 운용에 나설 방침이다. 국내 지점수 3위의 신한은행(898곳)이 지주 계열사라는 점이 긍정적이다. 이외에도 농협지주 계열의 NH아문디자산운용도 관련 상품 출시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일반 펀드상품이란 점에서 기본적으로 리테일망이 크다는 건 어느 정도 경쟁에 유리할 수 있다”면서 “다만 연금펀드라는 성격상 당장 리테일망 확보보다 법인고객들을 장기적으로 어떻게 유치할 것인지가 더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TDF는 투자자 생애주기에 맞춰 자산배분을 해주는 라이프사이클 펀드로 퇴직연금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투자자 편의를 높여주는 자동투자옵션(디폴트 옵션)이 도입될 경우 성장세를 지속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