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3일 한국은행을 직접 찾아 이주열 한은 총재와 만난다. 경제부총리가 한은을 직접 찾는 것은 3년2개월만이다. 그만큼 한은을 예우하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실제 김 부총리는 1957년생으로 이 총재(1952년생)보다 어리다. 또 이명박·박근혜 정부보다는 김대중(DJ)·노무현 정부시절 한은 독립성이 보장됐었다는 점에서 정권이 교체된 현 정부에서는 한은의 위상이 회복될 가능성이 높다.
2014년 4월2일 이주열 한은 총재 취임 다음날 당시 현오석 경제부총리가 이 총재 초상화 그림을 직접 들고 총재 접견실을 직접 찾은 바 있다. 당시 회동은 전임자였던 김중수 전 한은 총재와 당시 박근혜 정부가 껄끄러운 관계였었다는 점에서 이 총재 취임을 맞아 원만한 관계를 회복하기 위한 차원이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이후 현 부총리가 물러나고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가 취임하면서 기재부와 한은간 관계는 급격히 기울었다. 최 부총리 취임직후 프레스센터에서 만난 양 기관 수장 회동은 사실상 한은으로 하여금 금리인하에 나서라고 하는 자리였다. 당시 자리에 참석했던 전 한은 고위관계자는 “한번 금리인하로는 성이 차지 않는 분위기였다”고 소회를 전하기도 했다.
김 부총리와 이 총재의 만남은 정부가 추진하는 일자리 추가경정예산에 따른 통화정책의 협조를 부탁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가계부채와 최근 불거지고 있는 서울 등 일부지역의 부동산 가격 급등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