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첫째 주(1~5일) 코스피지수는 6년 만에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 기간 코스피는 전주보다 35.80포인트(1.62%) 오른 2041.24로 마쳤다. 코스피는 2011년 5월 2일 세운 종가 기준 역대 최고치(2228.96)를 12.18포인트로 경신하며 처음으로 2240선을 돌파했다. 이 기간 외국인은 코스피에서 4996억 원을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주도했다. 반면, 기관과 개인은 각각 3808억 원, 2006억 원을 순매도했다.
코스피의 최고치 경신은 전 세계 경기 개선 전망 속에 기업들이 사상 최대 규모의 이익을 내며 기초 체력이 탄탄해진 데 따른 것이다. 또한 정책금리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동결했고, 제19대 대통령 선거가 코앞으로 다가오며 불확실성 해소와 새 정부 정책 기대감이 맞물린 결과다.
◇STX엔진 지분 매각 기대감에 급등 = 지난주 코스피 시장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한 종목은 STX엔진이었다. 이 기간 STX엔진은 주가가 43.01% 상승했다. STX엔진은 2일 장 종료 후 “채권금융기관협의회는 채권금융기관협의회 소속 금융기관이 보유한 STX엔진 보유 지분을 매각키로 결의하고 매각주간사로 KDB M&A와 한영회계법인 컨소시엄을 선정했다”고 공시했다. 매각 대상 및 일정 등과 관련한 구체적인 사항은 결정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채권단의 지분 매각 주간사 선정으로 구조조정이 본격화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주가에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중견 견설사인 삼부토건도 매각 흥행 기대감에 주가가 10.11% 급등했다. 삼부토건은 2015년 8월 법원에 회생절차 개시를 신청해 2016년 2월 회생계획 인가 결정을 받았다. 이후 회생계획 확정안에 따라 기업 매각(M&A) 추진을 위해 매각 주간사를 선정했다고 지난달 11일 밝힌 바 있다. 그동안 수차례 매각이 무산됐지만, 이번에는 신일유토빌건설 등 인수전 참여자들이 의지를 피력하면서 기대감이 모이는 것으로 해석된다.
같은 기간 증권주도 동반 급등했다. SK증권우 12.39%, 유진투자증권 10.41%, 유안타증권과 KTB투자증권도 각각 9.14%, 9.06% 올랐다. 지난주 코스피가 박스피를 뚫고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것이 증권주에 호재로 작용했다. 주식시장이 활성화되고 거래대금이 늘어나면 증권사들의 중개수수료 이익도 늘어나게 된다.
이 밖에도 샘표식품(8.38%), 송원산업(8.06%), 두산엔진(7.51%), 호텔신라(7.48%), 아모레퍼시픽(7.19%) 등도 코스피 시장 주간 상승률 상위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대선테마주 동반 하락 = 한편 오는 9일 오는 19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증시에서는 대선 테마주가 일제히 폭락했다. 선거일을 코앞에 두고 미리 차익 실현에 나서는 대선 테마주 투자자들이 많아지며 주가가 동반 급락한 것으로 분석된다.
안철수 테마주인 써니전자는 지난 한 주간 21.23% 주가가 하락했다. 써니전자는 송태전 전 대표이사 부사장이 과거 안철수연구소(현 안랩)에서 경영전략실장으로 일했다는 이유로 안철수 테마주로 분류됐다.
문재인 테마주도 하락을 면치 못했다. 우리들휴브레인, 우리들제약, DSR는 각각 19.67%, 10.74%, 9.47% 하락했다. 우리들휴브레인과 우리들제약은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주치의인 이상호 우리들 병원장의 가족이 우리들휴브레인의 대주주라는 이유에서 문재인 테마주로 분류됐다.
자본시장연구원 조사에 따르면 대선테마주로 지목돼 주가가 오른 종목들은 관련 후보의 승패와 관련 없이 대선일 전후로 주가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남길남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16~18대 대통령 선거를 분석한 결과, 당선자 관련 종목도 선거 5일 내 결국 하락하며 초과 상승분이 소멸했다”면서 “수익률 급락 위험에 노출되는 만큼 투자자들은 각별히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 밖에도 크라운해태홀딩스우(-8.18%), 한전기술(-5.75%), GS건설(-5.27%), LG유플러스(-4.84%), 코라오홀딩스(-4.04%), 크라운해태홀딩스(-3.94%) 등이 코스피 시장 주간 하락률 상위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